옹달샘한희철 › 1320. 호수의 깊이

한희철 | 2002.01.02 21:19:12 | 메뉴 건너뛰기 쓰기

□한희철1320. 호수의 깊이

 

시흥지방에 있는 한 교회의 장로님 몇 분이 다녀갔다. 시흥지방 평신도부 동계수련회를 이태 인도한 일이 있어 그 일로 인사 삼아 다녀가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당신네 교회에 담임자가 공식인데 나더러 올 의향이 없느냐는 얘기였다. 교인이 700여명. 장로만 15명인, 지방에서 제일 규모가 큰 교회라 했다. 

목회에도 격이 있을텐데 내가 갈 교회는 아니라고 대답을 했다. 그런 일로 나를 생각하고 멀리 찾아준 것은 고맙고도 미안했지만 그런 일로 어정쩡 할 순 없었다.

그들이 다녀간 뒤 마음이 홀가분하면서도 어수선하기도 했다. 내가 단강에 사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했다.

그래, 조용한 호수에 돌을 던지면 물결이 이는 법, 이내 물결이 가라앉고 마는 것은 호수의 깊이에 달렸으리라. (얘기마을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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