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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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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2983
그만큼
송추를 들머리로 도봉산 오봉을 향해 오를 때
숨 가쁘게 경사진 곳 곳곳에 있어
삐죽 튀어나온 돌이나
움푹 파인 바위
사람이 놓은 나무계단을 골라 밟는데
밟게 되는 것 중엔 나무뿌리도 있다
힘줄 같기도 하고 뼈마디 같기도 한 뿌리가
고만고만한 높이로 누워
무슨 힘으로 버티는 것인지
지나가는 걸음들을 받아주는데
슬쩍 뿌리는 자기를 밟는 이들을 추켜준다
여기까지 오느라 얼마나 힘들었냐는 듯
납덩이처럼 변한 신발 밑창의 무게
슬며시 가볍게 한다
밟고 지나간 이들도 모를 만큼
자기 자신도 잊어버릴 만큼
다만 윤기로 남을 만큼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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