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2438 <깨달음의 노래190/지금여기>
단소를 잃어버리고
오늘 나는 아끼던 단소를
잃어버렸다.
아마도 전철에 두고 내렸나 보다.
유실물보관소에 알아봤지만
단소 같은 건 없단다.
깨끗이 잃어버린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잃어버리기는 했지만
그 단소가 없어진 것은 아니다.
지금쯤 누군가
나처럼 생긴 인간이 어디서
불고 있는지도 모른다.
오랫동안
나를 잃어버리고 살아 왔다.
그러나
내가 없어진 것은 아니니
찾으면 된다.
더구나
내가 잃어버린 나는
한 순간도 나를
떠난 적이 없다잖는가? ⓒ이현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