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이현주 › 욕하지 말라고

이현주 | 2016.12.03 03:05:32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이현주2323 <깨달음의 노래75/지금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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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하지 말라고


욕하지 말라고.
탓하지 말라고.
비록 불이 나서
온산이 잿더미로 바뀌었지만
불을 저주하지 말라고.
불 낸 사람도 탓하지 말라고.
불은 불의 길을 갔고
사람 또한 자기 길을 그렇게
갔을 뿐이라고.
아무도 죄를 짓지 않았다고.
죄를 만들어 손가락질하는
네가 없다면
세상에 죄는 없는 것이라고.
어디서 날아온 멧새 한 마리
불에 그을린 나무 가지 꼭대기에서
저렇게 해맑은 목소리로
부디, 욕하지 말라고.
저주하지 말라고.
아무도 일삼아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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