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이현주 › 민들레

이현주 | 2016.11.10 13:06:06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이현주2306 <깨달음의 노래58/지금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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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민들레꽃은
민들레가 피우는
민들레의 꽃이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대지(大地)가 피우는
대지의 꽃이다.
오늘 아침 나는
돌계단 모서리에 핀
두 송이 민들레를
한참 동안 들여다보다가
거기 민들레꽃 그늘에
가부좌(跏趺坐) 틀고 앉아서
우주를 호흡하고 있는
한 사람을 보았다.
그 앉은 자태가
내 뒷모습이었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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