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1333 <희망은 깨어있네/마음산책>
모기에게
성가시긴 하지만그래도 정다운 모기야
내가 항암주사 맞는 환자라고이젠 너마저나를 살살 비켜가는 거니?
내 피가더 이상 달지 않고맛이 없음을용케도 잘 안다 이거지
언제나 나를 좋아하기에올 여름에도피를 주려고 각오했는데단 한 번도날 찾아주지 않아서운한 심정왕따당하는 나의 이 심정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모기야
ⓒ이해인(수녀) <희망은 깨어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