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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맷돌 | 2021.06.27 23:19:57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2783] 2021년 6월 22일 화요일

 

하늘의 명(命)(1)

 

샬롬! 어젯밤 편히 쉬셨는지요? 1년 중 제일 짧았던 밤이라서, 푹 쉬기가 어렵지 않았나요? 인생말년엔 옆집 사람과 동네이웃이 먼 자식보다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건강하게 장수하려면, 우선 자신이 튼튼해야 하고, 동네나 집 주변에서 자주 어울리는 이웃을 두어야 한답니다. 그래서 장수학자들은 ‘마을이 건강해야, 개인이 건강하다’고 말한다는 겁니다.

 

저는 지천명(知天命)이라는 쉰 살을 넘기고도 ‘하늘의 명(命)’을 알지 못한 채 모진 아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10여 년간 요양병원에서 지내신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요양병원에 들렀을 때, 앙상하게 뼈만 남은 아버지는 아이처럼 주무시기만 했습니다. “아버지?” “와?” 이 짧은 대화가 마지막이 될 줄 미처 몰랐습니다. 어머니도 이곳저곳 아픈데다가 암 진단까지 받았습니다. 어머니와 마지막 3일을 보내면서 눈빛으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어머니는 더디게 진행되는 저의 이혼소송을 말없이 지켜보다가 떠났습니다. 얼마 후 아들마저 입대하자, 저는 세상에 홀로 남은 듯했습니다.

지난 해 12월, 예기치 않은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사기꾼 조직은 저의 마음이 허한 틈을 타서 예금 적금은 물론이고 땅마저 털어갔습니다. 그들은 제 아이들을 담보로 협박했습니다. 저는 속절없이 무너졌습니다. 뉴스에서 밤낮으로 보이스피싱 사건을 보도하는데, 귀 기울여 듣지 않은 저 자신을 탓해야 했습니다. 어떻게든지 혼자 해결해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은행에서는 신용도가 낮아서 대출해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형제들에게 전화를 돌렸습니다. 그들의 사정을 잘 아는 터라, 처음엔 말할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하던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찾는 중이거나, 새벽부터 멀리 나가 일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들의 사정을 잘 알면서도 물불을 가릴 수 없어서 연락했으나, 저는 절규하면서 전화를 끊어야 했습니다.(출처; 좋은생각, 윤미선)

 

누구나 한두 번쯤은 이처럼 절망적인 순간을 겪게 마련입니다. 물론, 저자신도 지금은 편한 마음으로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그런 상황에 처했을 땐 정말 죽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역경이 올 때는, 그 또한 하나님께서 주신다는 사실을 깨달으라.’고 한, 전도서의 말씀이 옳았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을 당하도록 그냥 내버려두지 않는다.’고, 사도바울이 말했지 않습니까?(물맷돌)

 

[의로운 사람에게는 고난이 많지만, 주께서는 그 모든 고난에서 그를 건져주신다.(시34:19) 하나님은 여러분이 감당할 수 있는 능력 이상으로 시련을 겪도록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그분은 시련과 함께 벗어날 길도 마련해주셔서, 여러분이 그 시련을 견디어 낼 수 있게 하십니다.(고전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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