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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맷돌 | 2021.06.27 23:19:57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2787] 2021년 6월 26일 토요일

 

사람들은 날 ‘참 박복한 인생’이라 하지만

 

샬롬! 유월의 마지막 주말 아침입니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얼마 전 신문에서 초당옥수수가 소개되었기에, 쿠팡에서 가장 낮은 가격인 13,900원으로 주문했습니다. 배달된 것을 보니, 달랑 3자루였습니다. 주문할 때 자세히 살피지 않아 생긴 실수였습니다. 13,900원이면, 동네 과일가게에서 꽤 큰 사과 15개를 살 수 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이 바뀔 수 있는 계기가 우리에게는 필요합니다. 얼마 전, 제가 지인들에게 보낸 마지막편지(죽음을 앞둔)가 한국에서 커다란 화제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서, 그저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전하기 위하여 준비한 글이, 한국 4대 일간지는 물론 TV에까지 나올 정도로, 뉴스거리가 될 줄은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가만히 기사들을 읽다보니, 사람들은 저의 질병에 놀란 것이 아니라, 죽음 앞에서 삶을 돌아보는 저의 모습에 놀란 것 같습니다.

저는 갑자기 두 눈이 안 보이게 된 상황에서, 부모님과 누나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내고, 장애에 대한 편견을 고스란히 피부로 느낀 채 멸시와 천대를 받으며 살아야 했습니다. 병신이라는 소리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야 했고, 저를 보고는 ‘아침부터 재수가 없다’며 소금을 쏟아붓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런 고생을 감내하며 공부에 매달려 박사학위를 받았건만, 한국에서는 강단에 설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참 박복한 인생’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후, 저는 미국으로 와서 자식들을 낳아 훌륭히 키우고, 여러 명성과 업적을 쌓으면서 남부럽지 않은 축복을 누렸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암이라니, 주변사람들은 저에게 ‘삶이 너무 불공평한 게 아니냐?’고 말합니다. 그러나 저는 시각장애인으로 살아온 지난 50여 년과, 암으로 죽음을 눈앞에 둔 현재의 이 모든 것이 축복이라고 말하면서 ‘행복하다’고 고백했습니다. 이러한 저의 고백에, 사람들은 적잖이 놀란 듯했습니다.(출처; 내 눈에는 희망만 보였다. 시각장애인 박사 강영우)

 

공평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시각장애인이라서 ‘불공평한 인생’을 살아야 했지만, 강영우 박사는 그 사실을 오히려 ‘축복받은 인생’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가 그렇게 받아들이게 된 것은, 우연히 ‘기독교방송’의 ‘인생 상담시간’에 상담목사님으로부터 요한복음9장1-3절의 말씀을 듣게 이후라고 합니다. 맹인이 된 것은, ‘그 누구의 죄 때문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는 것입니다.(물맷돌)

 

[이 사람이나 그의 부모가 죄를 지어 이렇게 된 것이 아니다. 이 사람이 나면서부터 앞을 보지 못한 것은 하나님의 일을 그 사람의 생애를 통해서 나타내기 위해서이다.(요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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