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따뜻한 배려

김용호 | 2023.09.10 23:59:03 | 메뉴 건너뛰기 쓰기

따뜻한 배려

어느 마을, 길모퉁이에 한 과일 행상이 감을 팔고 있었습니다.

손을 다쳐 할 수 없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리어카를 마련해
실원리에서 '감'을 사다가 자신의 마을 골목에서 팔고 있었습니다.
이 중년 남자가 감 장사를 하던 어느 날 한 손님이 다가와 물었습니다.
"이 '감'은 얼마에 파시나요?"

"예 천 원에 두개 드립니다."

그 사람은 삼 천원을 내고 '감'을 고르는데, 작고 모나고 상처가 있는
'감'만 여섯 개를 골라서 봉투에 담아 갔습니다.

며칠 후, 그 사람이 또 와서는 똑같이 그렇게 작고 모나고
상처 나고 터진 것만 담더랍니다.

그 사람이 세 번째 오던 날 행상이 손님에게 말했습니다.
"손님, 이왕이면 좋은 것으로 좀 고르시지요."

손님은 행상이 하는 말을 듣고도 그저 웃는 얼굴로 여전히 작고,
시들고 모나고 터진 '감'만 골라 담으며 말하더랍니다.

"그래야 남은 '감' 하나라도 더 파시지요. 저도 어렵게 사는데
댁은 더 어려워 보이시네요.
힘을 내세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고,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잖아요?"

그 말을 듣는 순간 그 행상은 숨이 멈춰지더랍니다.
그리곤 그만 눈물을 보이고 말았답니다.

"아직은 세상에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이렇게 있구나"

'감' 봉지를 들고 돌아서 가는 그 사람의 뒷모습이
그렇게 아름 다와 보일 수가 없더랍니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말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용기가 불끈 생기더랍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 작은 배려가 이 세상을 살맛 나게 만듭니다.
작은 관심과 배려가 어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킵니다.

우리 모두 미소짓고 박수치며 살 수 있는
따뜻한 배려가 진행되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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