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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맷돌 | 2023.09.16 21:22:43 | 메뉴 건너뛰기 쓰기

34.jpg[아침편지3440] 2023년 7월 31일 월요일

 
카페주인은 자기 일터를 ‘성소(聖所)’로 바꾸고 있었습니다.
 
샬롬! 밤새 평안하셨는지요? 어제 주일은 은혜로이 잘 보내셨는지요? 지난 토요일자 신문 톱뉴스는 ‘온도계 생기고 가장 뜨거웠던 7월’이었습니다. 7월 그믐날인 오늘은 얼마나 뜨거울까요? ‘60대 99%가 후회하는 사실 10가지’ 중 그 여섯 번째는, ‘배움을 멈추지 말라’입니다. 요즘엔 70대 이상도 컴퓨터를 배우는 등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고 하네요. 배우는 일은 평생 멈추지 않아야, 몸과 마음의 건강뿐 아니라, 자신감도 얻을 수 있답니다.
 
예산에 있는 한 자그마한 카페 주인은 새벽 일찍 가게에 나와 빵을 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카페를 시작하면서 그는 두 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첫째, 빵과 커피는 최고의 재료를 사용해서 만든다. 둘째, 카페를 찾는 모든 손님을 하나님이 보내주신 분들로 여겨 정성스럽게 대한다.’ 첫째 원칙은 ‘정직하고 성실한 마음’을 잃지 않는 한 지킬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둘째 원칙이었습니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고 무례한 이들도 있는데,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가 고민이었습니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릴 때도 있지만, 그는 자기 원칙에 충실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 마음 때문일까요? 그 카페는 이런저런 마음의 상처로 고달픈 이들이 찾아와 편안히 머물거나 쉼을 얻는 장소로 그 구실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주문받은 빵과 드립커피를 가지고 테이블로 가서, 커피를 내린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행복한 시간이 되기를 빌어주었습니다. 그러자, 손님이 느닷없이 눈물을 흘려서, 놀랐다고 합니다. 설명은 하지 않았지만, 주인의 태도에서 자기가 ‘소중한 존재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느꼈기 때문일 겁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환대하는 일’은 그에게 ‘고향을 선물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카페주인은 자기 일터를 성소(聖所)로 바꾸고 있었습니다.
 
마음 둘 곳이 그다지 많지 않은 세상입니다. 경쟁이 일상이 된 세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하여 버둥대다 보면,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외로움에 빠져들게 됩니다. 하지만, 가족이나 벗들에게도 그 외로움을 쉽게 털어놓지 못합니다. 가끔 외로움이 지극해지면 부모님의 묘소를 찾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곳은 무슨 말이든 다 허용되는 곳이라 여기기 때문일 겁니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서 어찌할 바를 모를 때, 찾아갈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야 합니다. 물론, 그 장소는 특정한 공간일 수도 있고, 사람일 수도 있고, 공동체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 말을 하지 않더라도, 그곳에서는 혹은 그의 곁에서는 그저 나답게 있어도 괜찮은 장소가 있다면, 우리는 삶의 곤고함을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출처; 월간 에세이, 김기석 / 문학평론가)
 
혹시 교회에 나가고 있다면, 교회에 갈 때마다 다른 교우들과의 교제도 중요하겠지만, 그 무엇보다 먼저, 교회에서 신앙인이 취해야 할 기본적인 태도는 ‘하나님과의 만남’을 중요하게 여겨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믿는 자에게 ‘의인(義人)’이라 칭해주심에 감사하면서도, 그러나 여전히 부족하고 연약한 ‘죄인의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그럴 때, 다른 교우들에게서 단점이나 허물보다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빛’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교회 안에 그처럼 ‘따뜻한 사람’이 많아질 때, 교회는 삶에 지쳐 고달픈 사람들이 부지런히 찾고 싶은 ‘거룩하고 아름다운 장소’가 될 줄 믿습니다.(물맷돌)
 
[무거운 짐을 지고 지친 사람은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할 것이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 영혼(마음)이 쉼(안식)을 얻을 것이다. 나의 멍에는 쉽고(편안하고) 나의 짐은 가볍다.(마11:28, 쉬운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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