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몸으로 보여준 교훈

천리안 | 2004.01.28 23:23:57 | 메뉴 건너뛰기 쓰기
한 선교사가 아프리카의 토인들과 살고 있었다. 선교사는 행복한 문명국에서의 삶을 포기하고 험한 아프리카에 와서 미개한 토인들을 위하여 봉사하고 있었다. 그의 정성어린 노력과 헌신에 차츰 토인들도 마음문을 열고 하나둘 바뀌게 되었다. 그러나 딱 한 가지는 고치지 못했는데 그것은 사람고기를 먹는 것이었다. 아무리 으름장을 놓고 사정을 해봐도 이들은 사람을 잡아먹는 버릇만은 고치지 못했다. 그들은 딱 한번만 더 먹고 다시는 안 먹겠다고 해놓고는 그런 짓을 반복하곤 했다.
어느 날 선교사는 매우 엄하게 이들을 꾸짖었다. 그러자 이번에도 식인종들은 한 번만 더 먹고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선교사도 어쩔 수가 없었다. "좋소, 이번에는 정말 약속을 지켜야 해요. 내일 아침 저 언덕에 처음 오르는 사람을 마지막으로 이제 다시는 사람을 먹어서는 안되오!" 선교사는 비정하고도 단호하게 말하였다.
다음날 아침 식인종들은 언덕에 언뜻 사람의 그림자가 비치자 활을 겨누고 쏘았다. 명중했는지 그 사람이 쓰러졌다. 그들은 환호를 지르며 달려갔다. 그러나 망연자실, 그곳엔 그들을 사랑과 희생으로 돌보아온 선교사가 쓰러져 있었다.

─ 천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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