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고도원의 아침편지] 정을 나눈다는 것

고도원 | 2007.12.09 20:40:29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숙모네 개집 앞에 쬐그만 강아지
두 마리가 아장아장 걸으며 놀고 있습니다.
고 귀여운 모습, 까맣게 반짝이는 눈망울에 내 마음은 떨려옵니다.
"오! 귀염둥이들! 이런 느낌을 어떤 말로 해야 하나!"
내게도 눈 맞추고 속이야기를 나눌 동무가 생겨서
기쁩니다. 누군가와 정을 나눈다는 것은
축복임을 느낍니다.

- 정서향의《하늘마음시절》중에서 -

* "장애인으로 태어나 참 많이 힘들고 서럽게 살았다"는
시인 정서향님이 강아지와 '속이야기'를 나누며 행복해 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강아지와 나누는 정이 그러할진대
좋은 사람과 나누는 정은 무엇에 더 견줄 수 있겠습니까.
정을 나눈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뜻입니다. 살아서,
누군가와 생명을 나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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