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시간이 나면

박동현 교수 | 2010.02.03 17:16:29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요즈음은 모두 바쁘다고 합니다.
학교에서도 가만히 살펴보면
선생들보다 학생들이 더 바빠 보입니다.
모처럼 시간을 마련해 놓고 학생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리지만,
연구실 문을 두드리는 학생들의 수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선뜻 선생을 찾아오기가 쉽지 않은 학생들도 있겠지만
선생이 정해놓은 시간에 자기 시간을 맞추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도 듣습니다.
때로는 저녁을 같이 먹자고 학생들을 초청하기도 해 보지만,
바빠서 올 수 없으니 양해해 달라는 말을 전해오기도 합니다.

이처럼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말이 하나 있습니다.
다름 아니라, "그렇게 바쁘시다니,
시간이 나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하는 물음입니다.

일에 쫓겨 늘 잠이 모자라는 사람은
시간이 나면 실컷 자보겠다고 합니다.
일상 업무에 쫓겨 가족과 함께 지낼 시간이 거의 없는 사람은
시간이 나면 가족을 데리고 어디 야외라도 나가보겠다고 합니다.
숙제에 쫓겨 교과서나 학과 참고서 보기에 바쁜 학생은
시간이 나면 자기가 보고 싶은 책을 읽겠다고 합니다.
신학 여러 분야 공부에 쫓기는 신학생은
시간이 나면 성경책을 마음껏 읽어보겠다고 합니다.
나날이 닥치는 일과 때문에 늘 시계를 보고 기도하던 사람은
시간이 나면 한번 실컷 기도해 보겠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시간이 나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박동현 교수/장신대학교 구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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