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종교적 자기 합리화

이동원 목사 | 2010.02.28 22:27:08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사람이 미련해서 스스로 길을 잘못 들고도 마음속으로 주님을 원망한다”(잠19:3)

인간의 심리적 방어기제는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난다고 심리학자들은 지적합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가장 보편적인 방어 기제가 아마도 자기 합리화일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 합리화중에도 가장 미묘한 것이 종교적인 자기 합리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종교적 합리화의 경우 그 대상이 보이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자기 현실이 각박해지고 고통스러우면 하늘을 원망합니다. 마치 자신이 오래 동안 그 신을 믿어오고 충성한 듯이 말입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고통스러운 현실이 자기 책임과 상관 없음을 정당화하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종교적인 자기 합리화의 실상입니다. 모든 책임을 다만 신에게 전가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오늘의 잠언에서 지혜자는 주님을 원망하는 진정한 이유는 자기 자신의 미련한 선택 때문이었다고 지적합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 명백한 사실에 대한 직면을 거부하고 있을까요? 그것을 인정함이 아프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고통 없이 미래는 열리지 않습니다. 자기 반성의 고통만이 미래를 만드는 창조의 에너지가 될 수 있습니다.

모든 창조적 인생의 흔적들을 남긴 사람들의 삶의 보편적 궤적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지나왔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시행착오를 통해서 끊임없이 배움을 학습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주님의 백성들은 길을 잘못 들어 설 때마다 주를 원망하기보다 자신의 미련함을 회개하고 주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이들입니다.

기도
지혜의 근원이신 주님, 제가 길을 잘못 선택할 때 마다 주를 원망하기보다 회개함으로 주께 나아와 주의 도움을 구하게 하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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