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배고픔을 견디는 힘

명성조은교회노보현목사 | 2012.07.23 15:53:36 | 메뉴 건너뛰기 쓰기

배고픔을 견디는 힘

살아가면서 고통스러운 순간들이 많이 있겠지만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배고픔의 고통이다. 그것은 생리적 현상이기에 막을 수 없다.

모 방송에 방영된 프로를 시청하는데 신기한 것을 발견했다. 한 다섯 명이 팀이 되어 오지에서 스스로 생활해가는 프로였다.

그야말로 아무것도 주지 않고 먹고 자고 생활하는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먹는 것이다.

시베리아 벌판에 무엇이 먹을 것이 있겠는가? 며칠을 굶었는지 몰라도 일행들이 배가고파 견딜 수 없어 쥐를 사냥하기 위해 쥐구멍을 찾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쥐 잡는 것도 실패로 돌아가고 그 중 족장 (族長)역할을 맡은 사람이 하늘에 유유히 나르고 있는 매를 보는 순간 그 매를 잡기 위해 새총을 몇 번 날려본다. 매와의 거리가 너무 멀어 그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궁리 끝에 높은 나무위에 매의 둥지를 발견하고 그 안에 알이라도 있으면 그것을 구하기 위해 그 높고 위험한 나무타기를 시작한다. 특히 매와 독수리는 둥지를 높고 험악한 곳에 짓는 것이 특징이다.

천신만고(千辛萬苦) 끝에 매의 둥지에 도착했을 때 그의 눈앞에 들어오는 것은 새끼 매 세 마리가 입을 있는 대로 벌리고 먹을 것을 구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의 말에 의하면 그것만은 잡을 수가 없었다고 말한다. 아무리 배가 고프고 힘들어도 그것만은... 생명의 신비 앞에 배고픔이 무릎을 꿇은 격이다. 어미와 아비 두 마리는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족장 가까이에 접근하면서 울어댄다.

그의 말에 자기가 둥지에 올라와 새끼를 보지 않고 새총으로 아비와 어미 매를 잡아버렸더라면 많은  새끼들은 어떻게 되었을까를 생각하면서 차마 말을 잇지 못한다. 족장의 일행들도 그 새끼만은 건드릴 수 없었다. 그것을 잡아오라고 말하진 못했다. 한마음으로 살려주는 것으로 결정했다.

생명의 신비 앞에는 무엇이든지 이길 수 있는 힘을 얻는다. 나는 한 영혼의 생명을 탄생시키기 위해 금식의 배고픔을 경험해보았는가? 한 영혼 건지기 위해 몇날 며칠을 금식하고 철야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배고픔과 피곤함도 이기고 극복하게 하는 것일까? 새 생명 탄생의 신비 때문이다.

산모도 마찬가지 생명 탄생을 기대하면서 10달의 입덧과 태아가 발과 손으로 치고받는 고통가운데서도 능히 잘 극복하고 이기는 힘은 무엇일까 생명의 탄생을 기다리는 기쁨 때문이다.

고통과 대가 지불이 없이는 아무것도 얻어낼 수 없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고통이 크고 대가 지불이 클수록 기쁨 또한 크다는 사실을 기억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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