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효도

한태완 목사 | 2015.12.12 22:55:18 | 메뉴 건너뛰기 쓰기

효도

조선 시대에 어느 임금님이 서울을 떠나 개성으로 거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온 방(坊)에 방을 붙이고 소문이 났습니다. 오랫동안 병석에 누워 있는 어느 나이 많은 어머니가 이 소문을 듣고 아들에게 부탁을 합니다. "내가 이 나라의 백성이 되어 아직 한 번도 나랏님의 용안을 뵙지 못했다. 내 죽이 전에 그 용안을 멀리서라도 좀 뵙고 싶구나. 그게 내 마지막 소원이다." 그래서 이 아들은 임금님이 오시는 그 날을 기다렸다가 어머니를 업고 오십 리 길을 가서 길가에 섰습니다. 그래서 임금님이 지나갈 때에 어머니가 잘 보시도록 해 드렸습니다. 임금님은 멀리서 이들의 모습을 눈여겨보았습니다. 그리고 서울로 다시 돌아온 다음에 "그 때에 늙은 어미를 업고 있던 그 사람 좀 불러들여라"했습니다. 불러들인 다음에 자초지종 이야기를 듣고나서 "너는 효자다"하고 금 백 냥과 쌀 한 섬을 그 아들에게 상으로 내렸습니다. 불효자 한 사람이 이 소문을 듣고 욕심이 동하여 제 어머니가 별로 원치 않는 다는데도 억지로 업고 나가 길가에 서서 왕을 뵈었습니다. 왕은 그 역시 불러서 금 백 냥을 상으로 내렸습니다. 신하들이 임금에게 말했습니다. "임금님이여, 그 놈은 효도를 한 것이 아니라 남이 그렇게 해서 돈 받았다는 소문을 듣고 저도 상 받으려고 제 어미를 억지로 업고 나온 것이라 합니다. 그런고로 상을 줄 것이 아니라 벌을 주어야 마땅하겠습니다."
그런데 임금님 하시는 말씀이 "효도는 흉내만 내도 좋은 것이다. 그러니 상을 주라"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은 이 불효자도 그 뒤에 뉘우치고 정말 효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한태완 목사<예화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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