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담 안에 사는 형제의 “짝퉁 설교”

이정수 목사 | 2016.06.16 23:56:22 | 메뉴 건너뛰기 쓰기


고전예화 583. 담 안에 사는 형제의 “짝퉁 설교”

대구교도소 담 안에 사는 주문석 형제로부터 편지가 왔습니다.

샬롬!
목사님께 올립니다.
......
싱그러운 봄날에 맞추어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마음이 너무 감격스럽습니다. 늘 맛있는 말씀 도시락(말씀의 샘물)을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지난 3월 29일 말씀 도시락 제581호에 목사님께서 강원도 평창군 봉평교회 수요기도회에서 말씀을 전하셨다고 하셨네요. 목사님의 귀한 말씀을 들으신 성도님들에게 얼마나 큰 은혜였을지 느껴집니다.

말씀 제목이 “희미한 믿음도 믿음입니다” 라는 주제였지요. 봉평교회는 말씀 제목 속의 모든 말씀을 들으셨겠지만 저는 아무런 말씀도 듣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희미한 믿음도 믿음입니다” 라는 제목만 가지고도 큰 은혜가 되었습니다.

제 주변에 믿음이 약한 형제들이 자신의 약한 믿음에 실망하고 안 된다고 시험에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번 구역예배를 인도하면서 모인 6명의 형제들에게 감히 “희미한 믿음도 믿음입니다” 라는 주제로 짝퉁 말씀을 전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짝퉁 말씀 속에서도 살아 역사하시어 형제들이 자신의 믿음에 대한 용기와 확신을 갖는 작은 힘이 되었습니다. 귀한 말씀은 또 이렇게 새로운 영적 씨앗을 뿌리고 있습니다.

저희 담 안의 형제들은 희미한 믿음이고 온실에서 자란 꽃처럼 나약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 미약한 믿음도 하나님만 바라보는 영적 눈이 있다면 올바르게 세워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목사님의 사역 현장마다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시기를 바라며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2010. 4.7. 대구에서 주문석 올립니다.

“짝퉁 설교”, “말씀 도시락”이란 표현이 참신 하였습니다. 아담 이후 짝퉁 아닌 것이 없습니다. 해 아래 새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짝퉁 위에-이미 있던 것 위에 하나님의 손길이 한 번 닿으면 놀라운 역사가 일어 날 줄로 믿고(Everything is miraculous to man of faith insofar as it is touched by the hand of God!), 나는 나대로, 너는 너 대로,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각자 맡은 현장에서 전심전력으로 말씀을 전할 뿐입니다.


ⓒ이정수 목사 (말씀의샘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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