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약
심한 감기 몸살에도 하루분 약값 600원이 아까워 언제나 혼자서 참으시던 내 어머니.
언젠가 참다 못한 어머니는 "얘야, 약국에 가서 약 300원 어치만 지어오렴!"
하지만, 10 원짜리로만 한움큼 쥐어진 동전이 부끄러워 약국 근처만 뱅뱅 돌다 간 나는 볼멘 핑계를 댈 수밖에 없었습니다.
"300원 어치는 안 판대!"
하지만, 내 눈을 물끄러미 보시던 어머니는
"잘 됐구나, 어차피 이제 다 났어" 라시며 힘겹게 웃어 보이셨습니다.
평생 비싼 약 한 첩 못드신 우리 어머니 관절이 있는 다리를 무겁게 옮기시는 어머니를 뵐 때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지혜로운 아들은 아비로 기쁘게 하거니와 미련한 아들은 어미의 근심이니라"(잠10:1)
예화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