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돌아가는 길

김민정 목사 | 2019.10.09 11:48:47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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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돌아가는 길


어린 시절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 연습했습니다. 중학생이 돼 우연히 그림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미술을 시작했습니다. 6년간 그림을 그리고 전국권 대회에서 상도 받았지만, 결국 의상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대학 2학년 때 목회자의 소명을 확인했는데 그때 훗날 신학의 길을 걷게 되리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신학은 30대 중반에 느지막이 시작했는데 그로부터 8년을 공부했습니다.

인생을 돌아보면 마치 갈지(之)자를 그리며 산 것 같습니다. 늘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 하나님은 바로 신학대에 진학하도록 하지 않으셨을까요. 목회와는 하등 관계없어 보이는 것을 하며 삶의 목표를 알지 못한 채 살게 하셨을까요.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살다 보니 누구의 인생에도 지름길은 없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나는 직선을 원했지만, 주님은 늘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을 허락했습니다.

쉼을 얻기 위해 산책이나 드라이브를 하며 보는 아름다운 광경은 언제나 곡선으로 돼 있었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 주변을 보며 아름답다고 느끼지 않듯 하나님은 나를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인생길을 곡선으로 만들었습니다. 우리의 가는 인생길이 때로 갈지자처럼 여겨질 때 꼭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은 당신을 아름답게 만들고 계십니다.

김민정 목사(좋은목회연구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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