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진흙탕 속에 빠져 사는 듯한 기분

물맷돌 | 2020.12.21 23:42:20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2609] 2020년 12월 1일 화요일

 

진흙탕 속에 빠져 사는 듯한 기분

 

샬롬! 섣달 초하루 아침입니다. 어느새, 달력이 한 장뿐입니다. 아무쪼록 2020년 마지막 한 달을 의미 있게 보냈으면 합니다. 어느 분이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의 차이점을 연구했습니다. 그 차이점이란, ‘있는 것을 사랑하느냐, 없는 것을 사랑하느냐?’였습니다. ‘없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세상은 끝없이 불행하게 느껴질 뿐’이라는 것입니다.

 

마치 진흙탕 속에 빠져 사는 듯한 기분에 휩싸이는 날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여성호르몬 불균형’이나 ‘생리 전 증후군’을 탓하곤 했는데, 나이 50이 된 이후로는 ‘호르몬 결핍’ 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남자들도 이런 감정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여성에게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닌 듯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가수 중 한 사람은 ‘그녀가 우는 데는 이유가 있다.’라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우리 모두가 그렇습니다. 헤어 나오기 힘든, 깊은 수렁이 우리들 모두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곳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 친구나 가족이 찾아와 좋은 일을 상기시켜 주고, 의지와 용기를 북돋우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의 진창이 저마다에게 있습니다. 저에겐 언제나 손쉽게 도움의 손을 내밀 수 있는, 남편과 딸, 그리고 몇 명의 친구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늘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정말 우울한 날에는, 그들에게 ‘내가 힘들어한다는 사실’을 알리기도 어렵습니다. / 수년에 걸쳐서, 저는 간단한 응급처치법을 만들었습니다. 먼저, 응급호출을 받을 수 있는 친구들의 목록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보기 싫은 사람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셋째, 결혼, 경력, 자존감과 관련된 어떤 결정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 느낌을 과장하지 말아야 합니다. 세상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잠시 난기류를 만났을 뿐입니다. 힘든 날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런 날엔 업무를 취소하고 정신적인 건강을 되찾고자 노력합니다. 그 결과, 최악의 상황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던 시절에도, 저는 가장 좋은 글을 썼으며, 부모노릇도 했고, 사랑도 했습니다.(출처; 행복한 사람은 있는 것을 사랑하고, 레지나 브렛)

 

누구에게나 괴롭고 힘든 날이 종종 있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런 날도 우리 자신이 사랑하고 아껴야 할 우리 인생의 일부입니다. 그러니, 최악의 상황에 처하게 될지라도, 그런 상황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글쓴이는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오히려 가장 좋은 글을 쓸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물맷돌)

 

[가난을 이겨 낼 줄도 알고, 부유함을 누릴 줄도 압니다. 배부를 때나 배고플 때나, 넉넉할 때나 궁핍할 때나, 어떤 형편에 처해서도 적응할 수 있는 비결을 배웠습니다.(빌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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