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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맷돌 | 2020.12.21 23:42:20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2615] 2020년 12월 8일 화요일

 

인생은 평면이 아닌 입체였습니다.

 

샬롬! 지난밤 편히 쉬셨는지요? 오늘 하루도 내내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톨스토이가 말하기를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이유가 제각기 다르듯이, 부부가 갈등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게 보여도 대부분 ‘부부사이에 친밀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고로, 행복한 가정을 원한다면 ‘부부간의 친밀감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요즘, 저는 부모님 때문에 놀라곤 합니다. 엄마가 하던 말을 아버지가 하시고, 아버지가 하던 말을 엄마가 하십니다. 그동안 두 분은 늘 진심의 반쪽만 꺼내 보이며 살아오셨던 것 같습니다. / 두 분은 자타가 공인하는, 궁합이 안 맞는 부부였습니다. 평생을 딴 맘 없이 서로에게 충성하면서, 어쩌면 사흘이 멀다 하고 다툴 수 있을까요? 문제는 기질 차이였습니다. 엄마는 낭만적이며 열정적이고 재주가 많은 팔방미인, 아버지는 성실하고 꼼꼼한 천생 교육자. 엄마는 아버지를 ‘꼰대에 샌님’이라 놀렸고, 아버지는 엄마를 ‘아무 대책 없는 여자’라 험담했습니다. 딸 넷은 유전자를 나눠 가져, 홀수 번은 아버지를 닮은 성실파이고, 짝수 번은 엄마를 닮은 낭만파였습니다. 둘째인 저는 엄마를 가장 많이 닮은, 아버지와는 상극인 딸입니다. / 중학교 때던가? 우리집에서 첫 자가용을 장만한 기념으로 가족이 다 함께 바깥나들이를 갔습니다. 아버지가 운전하고 엄마는 콧노래를 부르고 딸 넷은 뒷자리에 끼어 앉아 재잘대던, 그 유원지의 토요일이 아마 우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날, 아버지는 아니나 다를까 한껏 부푼 추억의 한 장면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식구가 여섯인데, 밥값이 얼마며 커피 값이 얼마냐?”고 하시면서 “어서 집에 가서 찬밥 데워 먹자”고 하시는 겁니다. 아버지는 매사 그런 식이었습니다. / 어린 저는 자연스레 생각이 굳어져갔습니다. ‘엄마는 아버지 같은 사람과 살기엔 아까운 여자’라고. ‘나는 절대로 저런 남자와는 결혼하지 않을 거’라고요. 그런데 지금 보니, 인생은 평면이 아닌 입체였습니다. 엄마는 아버지의 ‘그 숨 막히는 성실성과 꼼꼼함의 덕택’을 지금 크게 보고 있습니다. 꼰대에 샌님이 아니었다면, 어찌 10년을 불평 없이 병든 아내를 보살필 수 있었을까요?(출처; 별별다방, 홍여사)

 

 

아시다시피, 나무는 그 성질에 따라 그 쓰임새가 다 다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성품이 무른 사람과 강한 사람 중에서 어떤 사람이 더 좋은사람이라고 평가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다만, 그 상황에 맞게끔 쓰임 받을 수 있을 때, 그 올바른 평가를 할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고로, 자녀의 앞길도 부모에 욕심에 따라 좌우해서는 안 될 겁니다.(물맷돌)

 

[베뢰아 사람들은 데살로니가 사람들보다 더 고상한 성품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바울과 실라’의 말을 열정적으로 받아들였으며, 바울이 한 말이 사실인지를 알아보려고 날마다 성경을 연구했습니다.(행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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