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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맷돌 | 2021.01.03 19:08:37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2616] 2020년 12월 9일 수요일

 
아직 엉덩이가 뒤에 있다는 사실을 깜빡했습니다.


샬롬! 지난밤 단잠 주무셨는지요?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라는 시간도 보람 있게 사용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영어로 ‘존중(respect)’은 ‘다시(re)’와 ‘보다(spect)’의 합성어입니다. ‘제이 라이프 스쿨’ 이민호 대표는 ‘다음 세 가지를 다시 보라’고 권합니다. 사소하다고 생각했던 것, 밉게 느껴지는 상대의 모습, 부족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 모든 것.


뭐든지 계획한 대로 완벽한 하루를 보내기 위해서 서두르다 보면 ‘뜻밖의 상처’를 입는 경우가 있습니다. 몸은 생각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현관문을 빨리 지나가려다가 엉덩이를 부딪치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목만 내놓고서는 아직 엉덩이가 뒤에 있다는 사실을 깜빡하는 것입니다. 부딪치는 것 중 최악은 서류정리함입니다. 모서리에 너무 많이 부딪쳐서, 다리에는 만화경 같은 알록달록한 멍이 가실 날이 없습니다. 저는 늘 옷을 서둘러 벗어버리는 버릇이 있습니다. 중요한 일에 곧바로 돌입하기 위해서입니다. 양말, 바지, 팬티스타킹, 혹은 다른 속옷들을 한 번에 하나씩 차례대로 벗지를 못합니다. 매번 한꺼번에 홱 벗어던지곤 합니다. 그러다 보면, 팬티와 양말이 뭉쳐져 바지 어딘가에 처박혀 있곤 했습니다. 한 번은 허벅지 쪽에서 뭔가 뭉쳐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바지 속에 손을 넣어보니, 지난번에 벗어놓은 양말 한 짝이었습니다. 매사 여유를 갖고 싶은데, 이처럼 아직도 생각만큼 따라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무엇이 문제라는 것을 인지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늦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출처; 행복한 사람은 있는 것을 사랑하고, 불행한 사람은 없는 것을 사랑한다, 레지나 브렛)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의 ‘빨리 빨리’는 온 세계가 다 아는 바라고 합니다. 저도 꽤나 조급한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실수하거나 손해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쓴이는 저보다 더한 듯싶습니다. 아무튼, 우리 모두 여유를 갖고 살아야겠습니다. 조금 늦더라도 실수가 없도록 해야겠습니다.(물맷돌)

 

[어느 누가 자기 허물을 낱낱이 알겠습니까? 미처 깨닫지 못한 죄까지도 깨끗하게 씻어주십시오.(시19:12) 주께서는, 자신이 다시 오시는 날, 우리가 죄와 허물이 없는 자로 바르게 설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을 져주십니다.(고전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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