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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맷돌 | 2020.12.06 23:39:47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2604] 2020년 11월 25일 수요일

 

저도 그 친구에게 값진 존재가 되어주고 싶습니다.

 

샬롬!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 하루도 내내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일본의 한 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따뜻한 방에서 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하여 잠에서 깼을 때 혈압이 안정적이었다고 합니다. 이불 밖으로 나올 때, 방이 너무 추우면 혈관이 수축되고, 몸을 덥히기 위해서 심장에 과부하가 걸린다고 합니다.

 

가족에게 차마 연락하지 못한 제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오랫동안 마음을 나눈 한 친구였습니다.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어 겨우 입을 뗐습니다. “여보세요? 목소리가 왜 그렇게 힘없어? 너 무슨 일 있는 거야?” 친구 말에 턱 끝까지 찬 울음을 겨우 삼켰습니다. “이런 이야기 꺼내서 미안한데….” 용기 내어 이야기를 풀어갔습니다. 등록금을 내지 못해 자퇴했다는 것과, 일을 구하긴 했지만 숙식 해결이 어려운 상황 등. 묵묵히 듣고 있던 친구가 말했습니다. “30만 원 정도 부쳐줄 수 있다. 이것밖에 못 도와줘서 미안하다.” 간신히 ‘고맙다’고 한마디 했습니다. 수화기를 내려놓자, 참았던 눈물이 터졌습니다. 30만 원은 그 친구가 상근 예비역으로 복무하면서 몇 만원씩 1년간 모은 돈이었습니다.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돈이었습니다. 그 돈으로 지낸 한 달이 너무나 행복했던 것은, 당장 잘 곳이 생겨서가 아닌, 억만금보다 더 귀한 ‘친구’라는 존재 때문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친구를 만나면 종종 그때 일을 말하면서 ‘고마웠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그 친구는 손사래를 칩니다. “더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한데, 왜 자꾸 그 이야기를 꺼내는가?” 저도 그 친구에게 값진 존재가 되어주고 싶습니다.(출처; 좋은생각, 김준철)

 

저에게도 이런 친구가 여럿 있습니다. 제가 손 내밀었을 때에 기꺼이 도와준 친구들 말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 친구들에게 은혜를 제대로 갚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 친구들이 저보다 형편이 낫기 때문입니다. 다만, 저는 그 친구들에게 이 ‘아침편지’를 정성껏 보내고 있을 뿐입니다. “친구여, 고맙네!”(물맷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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