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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맷돌 | 2020.12.21 23:42:20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2614] 2020년 12월 7일 월요일

 

“이 작가님, 아는 것 많아서 큰일이네요!”

 

샬롬! 어저께 주일은 은혜롭게 잘 보내셨는지요? 이번 한 주간도 늘 건강하고 평안하시길 빕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바깥운동을 줄이고 있습니다. 공원에 있는 운동기구 이용은 하루 한 번 한낮에만 하고, 아침과 저녁에는 계단타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계단타기도 관절이 안 좋을 경우엔 오히려 해(害)가 될 수 있다고 해서 조심스레 천천히 계단타기를 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예상치 못한 기적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제 손으로 키운 작물이 생애 처음 하얀 꽃봉오리를 맺은 겁니다. ‘맞다, 감자도 꽃 피지!’ 그제야 TV방송 답사를 다닐 때 보았던, 눈부시게 새하얀 감자꽃밭이 생각났습니다. 그때 만난 이장님의 얼굴도 떠올랐습니다. 감자로 만드는 여러 음식을 취재할 때, 저는 질문을 퍼붓고, 이장님은 말없이 듣고만 있었습니다. 저는 상상의 나래를 있는 대로 펼쳤습니다. ‘감자로 만들 수 있는, 뭔가 새롭고 특이한 음식이 없을까?’ 감자와 해산물, 육고기 등을 조합해가며 ‘이런 음식은 없느냐?’며 온갖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 저를 한참 바라보던 이장님이 한 마디 했습니다. “이 작가님, 아는 것 많아서 큰일이네요!” 그때는 가볍게 넘겼습니다. 한데, 긴 휴식기를 보내면서 진지하게 음식도 만들고, 집 정리도 하고, 감자도 키우다 보니, 이장님의 그 말씀이 새삼 묵직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아마도 이장님의 말뜻은 ‘뭐 하나 제대로 해 본 것도 없으면서 입만 살아 어쩌나?’였을 겁니다. 머리로 천 가지를 알아도 막상 해보지 않으면 쓸모없습니다. 쉬면서 이것저것 해보니, 금손과 똥손을 구분하는 것은 ‘실패로 인한 경험치 체득이 아닐까?’싶습니다. 실패를 거듭하면서 머릿속의 잡다한 지식을 제대로 손에 익히는 요즘, 저는 생각했습니다. ‘똥손은 관심과 실패의 경험이 더해져야 금손이 된다.’(출처; 좋은생각, 방송작가 김준영)

 

머리에 있는 지식을 손끝과 발끝까지 끌어내려야 ‘온전한 지식’이 될 수 있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만일 그 지식이 입으로만 나올 경우, 그 자신은 물론이요, 주변사람들을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물맷돌)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첫걸음이건만, 미련한 자들은 지혜와 교훈을 멸시하고 있다.(잠1:7)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은 어찌 그리 깊고 깊으십니까? 그 어느 누가 하나님의 판단을 헤아려 알 수 있으며, 그 어느 누가 하나님의 길을 더듬어 찾아낼 수 있겠습니까?(롬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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