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어느 중국집 어르신의 가르침

물맷돌 | 2020.10.06 23:17:59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2554] 2020.09.28. (T.010-3234-3038)


어느 중국집 어르신의 가르침


샬롬! 9월의 마지막 월요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건강하게, 그리고 즐거운 하루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아시다시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공식명칭은 ‘COVID-19’입니다. CO는 코로나, V는 바이러스, D는 질환(disease)의 앞 글자를 딴 것이랍니다. 그리고 19는 2019년을 뜻한답니다. 그런데, 바이러스는 그 크기가 세균보다 훨씬 작다고 합니다.


남편 직장을 따라 ‘양양’으로 이사 온 지 반년 정도 지났습니다. 이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딸아이의 여섯 번째 생일이 돌아왔습니다. 우리는 늘 그랬듯이 생일 떡을 맞췄습니다. 점심에는 ‘자장면을 먹고 싶다’는 딸아이의 말에 근처 중국집에서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얼마 후,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음식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초면이지만 딸아이 생일 떡을 나누고 싶어 한 덩이 건넸습니다. 어르신은 ‘생일 떡은 그냥 먹는 게 아니다.’라면서 덕담과 함께 만 원짜리를 주셨습니다. 마음만 달라고 했지만, 결국 받고 말았습니다. 아는 사람이 없는 동네에서 마주한 친절에 뭉클했습니다. 우리는 음료수 한 상자를 사다가 쪽지를 붙여 깨끗이 설거지한 그릇과 함께 현관 앞에 내놨습니다. 어르신에게서 받은 돈으론 5일장에 가서 예쁜 양말을 샀습니다. 새 양말을 신은 딸아이가 활짝 미소 지었습니다. 이후로도, 우리는 그 중국집에서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그때마다 어르신은 가르침을 한 가지씩 주셨습니다. 하루는 음식을 기다리면서 밖은 내다보는 중, 어르신의 남다른 주차방식이 눈에 띄었습니다. 어르신은 주차장이 아닌 관리사무소 옆에 오토바이를 세운 뒤, 배달통을 들고 현관으로 들어왔습니다. 급히 차를 빼야 할 경우를 대비해서 주차된 차를 막지 않은 겁니다. ‘난 저렇게 마음 쓴 적 있었나?’ 반성했습니다. 시골 살면서 좋은 점은 주변에 어르신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분들로부터 존경과 겸손, 고마움을 배우고 있습니다.(출처; 좋은생각, 김민지)


이처럼 말없이 행동으로 가르침을 주시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말만 많고 실제 행함이 없는 분들도 적잖습니다. ‘노인이 되면 입은 닫고 주머니는 열라’는 말이 있지만, 현실은 이와 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튼, 나이가 들수록, 몸소 행함으로 모범을 보여주되, 입은 다물어야 합니다.(물맷돌)


[백발이 성성한 어른이 들어오면 일어서고, 나이 든 어른을 보면 그를 공경하여라. 너희의 하나님을 두려워하라. 나는 여호와다.(레19:32) 그대는 사람들에게 참된 가르침을 따르도록 말하십시오(딛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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