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어떻게 하나님 지갑만 바라봐요

이주연 목사 | 2012.11.13 18:29:37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어제(22일 화요일)는 해맞이대학(노숙인을 위한 강좌)

저녁 식사 시간에 노숙인 아주머니와 조용진 목사님과 합석을 하였습니다.

 

식탁은 푹 삶은 돼지고기에 우리가 기른 유기농 배추쌈과

무청을 된장에 진하게 삶은 국이 마련되었습니다.  

늘 최고의 맛에 영양식탁인지라 저도 영양 보충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늘 식사시간마다 사랑의 손길에 감동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합석한 아주머니가 지난 시간  

저를 도우시는 조용진 목사님의 설교에 감동하여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조 목사님이 용기를 북돋우면서

하나님을 믿으세요.

하나님께서는 꼭 도우십니다!”

 

그러자  

목사님, 어떻게 늘 하나님 지갑만 바라보고 살아요.

미안하지요.”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송구스러워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분은 고운 자태가 흐르는데

어찌하다가 이런 어려운 처지가 되었는가 궁금하기만 하였습니다.

나는 과거에 대하여는 먼저 이야기하지 않으면

묻지 아니하기에 오늘도 궁금하기만 하였습니다.

 

그래서 요즘 생활은 어떻게 하고 계시는가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헌 옷을 가져다가 벼룩시장에 내다 판다는 것이었습니다.

아파트 헌옷함에서 쓸만한 것을 얻어 내다 파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말을 하면서 여전히 쑥스러움과 미안함에 수줍어하는 것이었습니다.  

 

유원지에서 내대며 떠드는 그 드센 아줌마들의 기세라고 찾아볼 수 없는

미안함과 쑥스러워함과 수줍음이 노숙자 처지에도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은  

기적입니다. 아니 인간은 결코 환경의 산물만은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이것이 인간만의 희망이겠지요.      

 

 


 
*하루 한단 기쁨으로
  영성의 길 오르기*

 
오늘 하루 종이컵을 쓰지 마십시오.
아름다운 행성에 
작은 나무 한 그루 심은 셈입니다. <연>

 

<산마루서신 http://www.sanletter.net>

댓글 쓰기

목록 삭제
Copyright © 최용우 010-7162-3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