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본연의 맛

손석일 목사 | 2020.10.01 19:18:59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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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본연의 맛


부산 출신 친구와 회를 먹다가 혼이 났습니다. 회에 초장을 흠뻑 찍으면 그게 무슨 회 맛이냐, 상추에 쌈장 잔뜩 넣어 회로 쌈을 싸면 삼겹살 먹는 것과 뭐가 다르냐는 것입니다. 싱싱한 회일수록 간장이나 쌈장에 살짝 찍어 먹어야 참맛을 느낄 수 있답니다. 약초나물밥 식당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갖가지 약초로 만든 반찬이 한 상 가득 나왔는데, 주인이 직접 조리법을 설명하며 약초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양념을 너무 많이 하면 본맛을 느낄 수 없습니다. 신선한 재료만으로도 충분히 맛을 낼 수 있습니다. 전복죽은 싱싱한 전복을 듬뿍 넣고 소금 간만 해도 참 맛있습니다. 김치찌개는 묵은지에 신선한 돼지고기만 수북이 넣어도 충분히 맛납니다.
우리 신앙도 그렇습니다. 믿음에 직분이나 신앙의 연수, 봉사 이력을 더하는 것은 믿음의 순수함을 가릴 뿐입니다. 복음에 세상적 성공, 풍요와 번영을 더하는 것은 복음의 은혜를 덮을 뿐입니다. 십자가 은혜만 있으면 됩니다. 하나님의 인자와 선함을 믿는 믿음만으로 충분합니다.
손석일 목사(서울 상일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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