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나처럼 멋진 여자가 ~

물맷돌 | 2020.10.06 23:17:59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2561] 2020.10.06. (T.010-3234-3038)

 
 나처럼 멋진 여자가 ~


샬롬! 지난밤 편히 쉬셨는지요? 오늘 하루도 내내 건강하고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양배추 속에는 소화성 궤양 치유물질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위의 점막을 보호하고 위벽을 치유하는 효과가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 물질을 ‘비타민U’라고 이름 붙였다고 합니다.

 
그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만 해도, 제가 시신을 면도하게 될 줄 예상치 못했습니다. 시신처리 하는 일은 예상했지만, 면도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이날은 화장장(火葬場) 회사에 첫 출근하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일찌감치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전에는 결코 없었던 일입니다. 저는 한 번도 입어본 일이 없는 반바지를 입고 워커 모양의 부츠를 신었습니다. 반바지는 너무 짧고, 워커는 너무 컸습니다. 제 모습은 우스꽝스러웠지만, 굳이 변명하자면 ‘망자(亡者)를 불태우는 자리에서 입어야 할 적절한 복장’에 대한 규범이 제게는 없었습니다./ ‘나처럼 멋진 여자가 시신을 처리하는 이런 창고에서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지?’ 정신이 똑바로 박힌 사람이라면, 은행창구 직원이나 유치원교사 대신, 본업으로 화장로(火葬爐)에서 시신 태우는 일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게다가, 은행창구 직원이나 유치원교사로 채용되는 편이 한결 더 쉬웠을 겁니다. 스물세 살 여성이 장례업(葬禮業)에 종사하고자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것은 어딘지 수상쩍은 일이었습니다./ 시신의 얼굴에서 마지막 면도크림까지 닦아내고 나니, 베이거나 긁힌 자국 하나 없는 것이 마치 갓난아기처럼 보였습니다. 아침 늦게 그의 가족(아내와 딸)이 고인을 보러 왔습니다. 장밋빛 조명이 고인의 얼굴 위를 가만히 비추고 있었습니다.(출처;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 케이틀린 도티)

 
‘이른 아침에 이런 글을 소개하는 것이 과연 적합한가?’에 대하여 많이 고민하면서 주저했습니다. 혹시 기분 상하셨다면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합니다. 아무쪼록, 오늘 이 글을 읽고 깊이 있는 묵상을 가져봤으면 합니다. 우리 모두가 맞이해야 할 ‘인생의 마지막 여정(旅程)’이 ‘죽음’입니다.(물맷돌)

 
[그 누가 죽음을 맛보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으며, 그 누가 제 목숨을 죽음의 세력에서 건질 수 있을까요!(시89:48) 우리를 하나님께로 인도하기 위하여, 그분은 친히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습니다. 그분은 우리를 아무 흠이 없고 죄 없는 자로 만들어 하나님 앞에 세워주셨습니다.(골1:22)]

댓글 쓰기

목록 삭제
Copyright © 최용우 010-7162-3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