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슬픔의 나무

한희철 목사 | 2020.09.03 17:55:00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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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슬픔의 나무


유대인 사이에 오랫동안 ‘슬픔의 나무’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 세상을 떠나 천국으로 가다 보면 한 나무를 지나게 되는데, 그 나무가 바로 슬픔의 나무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겪었던 슬픔을 나무에 걸어둘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걸어둔 슬픔 중에서 가벼워 보이는 걸 선택할 수도 있지요.
자신의 슬픔을 나무에 걸어둔 뒤에는 신중하게 다른 이가 걸어둔 슬픔을 살피기 시작합니다. 그런 끝에 마침내 선택하는데, 대부분은 같은 선택을 한다고 합니다. 자기가 처음 걸어두었던 바로 그 슬픔을 선택하는 것이지요. 나만큼 슬픔을 겪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 싶지만, 막상 다른 사람의 슬픔을 살펴보면 그래도 내가 겪은 슬픔이 가장 감내할 만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이치입니다.
힘들고 슬픈 일이 많아도 내게 주신 삶이 가장 고맙다는 걸 깨닫는 자리, 바로 그곳이 천국에서 가까운 곳입니다. 그런 점에서 십자가는 슬픔의 나무일지도 모릅니다.
한희철 목사(정릉감리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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