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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맷돌 | 2020.07.27 22:13:34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2499] 2020.07.25. (T.01032343038)


 친구야, 너를 알게 된 것은 내게 큰 행운이었어!


샬롬! 7월의 마지막 주말 아침입니다.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송나라 때에 건망증이 아주 심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마침 어느 의사(유학자?)로부터 비방(祕方)을 받아 건망증을 깨끗이 고칠 수 있었는데, 고침 받은 그 사람은 오히려 의사에게 화를 벌컥 냈습니다. ‘왜 그러느냐?’고 하자, “전에는 아무 것도 몰랐는데, 건망증에서 깨고 보니, 지난 기억이 다 떠올라 마음이 어지러워 견딜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당시, 친구와 저의 집안사정은 아주 상반되었습니다. 유복한 그녀의 가정과는 달리, 우리집은 가난에 허덕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친구는, 배경을 싹 걷어내고, 저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었습니다. 덕분에, 그녀에게만은 저도 온전하게 마음을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제가 그 친구를 좋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거창한 말을 하지 않아도 제 마음을 다독여주는 듯한 따뜻한 눈빛,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던 표정, 생기 흐르는 말투…. 그녀는 저에게 그 자체로 위안이 되는 친구였습니다. 중학교 내내 친자매처럼 지내다가 서로 다른 고교에 진학한 우리는, 학업과 실기 때문에 바빠져, 전처럼 자주 만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한결같이 저에게 힘이 되는 친구였습니다. 가끔 제가 방황하거나 그릇된 생각을 할 땐 따끔하게 충고해주었고, 걱정거리가 있을 때에는 진지하게 고민을 나눴습니다. 동갑인데도, 어른스러운 생각과 말투로 저를 옳은 길로 이끌어주는 친구가 저에게는 든든하기만 했습니다. 아쉽게도 각자 다른 지역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면서 만나는 횟수는 점점 줄어들었지만, 서로 생일을 챙기고 안부를 주고받으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애썼던 것입니다. ‘친구야, 너를 알게 된 것은 내게 큰 행운이었어! 사는 게 바빠도 함께 했던 추억은 잊지 말자.’(출처; 샘터, 탤런트 김성은)


좋은 친구를 두는 것은 그 어떤 것을 소유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값진 보물일 겁니다. 하지만, 저 자신은 좋은 친구가 되지 못함에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나이는 저보다 훨씬 많지만, 나이 상관없이 좋은 친구처럼 지내던 분이 얼마 전 하늘나라로 먼저 가고 말았습니다.(물맷돌)


[깨끗한 양심을 지니고 사람의 마음을 끌 수 있도록 말하는 사람은 임금도 친구로 삼을 수 있다(잠22:11) 내가 분명히 일러둔다. 만일 너희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너의 친구라고 증언하면, 나(예수)도 하나님의 천사들 앞에서 너희를 안다고 할 것이다.(눅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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