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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맷돌 | 2020.06.13 23:28:11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2455] 2020.06.04. (T.01032343038)


뭐, 이런 걸!


샬롬! 지난밤 편히 쉬셨는지요? 하지(夏至)가 가까워오고 있는 요즘, 5시 조금 넘어서 해가 뜨고 있습니다. 카톡으로 사람들에게 ‘부부란?’하고 물어보았더니, 어떤 이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최고의 관계’라 했으며, 어떤 이는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분은 ‘그냥 무조건 내편’이라고도 했습니다. 진정 그렇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갱년기에 접어들어 남편과 자주 티격태격했습니다. 남편도 감정기복이 심해지고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냈습니다. ‘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할까?’하고 염려하던 차에, 남편이 다른 지역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주말부부가 되고 보니, 그동안 제가 얼마나 나약한 아내였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형광등이 깜빡거려도 쳐다만 볼뿐이고, 초보운전인 탓에 혼자서는 주차를 제대로 못합니다. 남편의 빈자리가 허전하자, 새삼 그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결혼기념일을 앞두고 남편을 기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반지가 떠올랐습니다. 마침 제가 보석매장에서 일하니, 선물로 반지가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남편이 자는 동안 몰래 손가락 사이즈를 쟀습니다. 다음날 출근해서 세련되고 깔끔한 디자인으로 주문했습니다. “여보, 아웅다웅 다투며 살기에는 아까운 시간이에요. 이 반지가 우리의 갱년기를 즐겁게 해주길 원해요.” 이처럼 남편에게 쓴 편지를 반지상자에 넣고 리본으로 예쁘게 포장했습니다. 금요일이 돌아오자, 퇴근길에 남편이 좋아하는 갈치를 사다가 조렸습니다. 함께 식사하면서 갈치 살을 발라주었습니다. 그러곤 반지를 꺼내어 남편 손가락에 끼워주었습니다. 남편은 “뭐 이 걸!”하고 씽긋할 뿐이었습니다. 회사로 돌아간 남편으로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하트가 와르르 쏟아지는 이모티콘이었습니다. 남편은 ‘사랑한다’는 말을 할 줄도 쓸 줄도 모르는 가 봅니다. 기껏 이모티콘이라니, 참 사랑스럽고 얄미운 남편입니다.(출처; 좋은생각, 길순정)


부부(夫婦)는 무촌(無寸)입니다. ‘촌수가 없다’는 말은 ‘가장 가까운 사이’라는 뜻도 되지만, ‘전혀 아무 관계가 없는 사이’라는 뜻도 됩니다. 배우자를 이용하려고만 할 경우, 끝내는 ‘아무 관계가 없는 사이’가 될 염려가 많습니다. 위의 경우처럼, 배우자를 ‘끊임없이 베풀어야 할 사랑의 대상’으로 여길 때, 그 관계는 영원히 무촌의 관계가 될 겁니다.(물맷돌)


[그들을 모두 고향 땅으로 데려다가 예루살렘에서 다시 안전하게 살도록 하겠다. 그때에는 그들이 내 백성이 되고, 나는 변함없이 진실하고 의로운 관계로 그들의 하나님이 될 것이다.(슥8:8)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좋은 관계)에 놓아주시는 것은 ‘그리스도만을 의지하는 믿음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빌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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