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언니는?

물맷돌 | 2020.06.03 22:48:05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2452] 2020.06.01. (T.01032343038)


언니는?


샬롬! 유월 초하루 아침입니다. 초여름 무더위 잘 이기시고 건강한 하루하루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우리가 사는 단지 옆에는 미니 분수대가 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분수대가 있는 인공수조에서 ‘개굴개굴’하고 개구리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은퇴 후에 처음 들어보는 개구리소리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반갑고도 정겨운 소리를 듣게 되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어느 날, 동생들한테서 제 모습을 봤습니다. 남동생이 숙제를 도와달라고 하자 신경질부터 내는 여동생, 부모님 앞에서 태연히 비속어를 쓰는 남동생, 그동안 제가 한 행동들이었습니다. ‘그러지 말라’ 하고 싶어도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언니는?” “누나도 그랬잖아?”라는 대답이 돌아올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저부터 달라지기로 했습니다. 동생들이 저를 따라 한다면, ‘달라진 모습 또한 닮지 않을까?’하는 작은 기대감에서였습니다. 그렇게 저의 모난 점을 하나씩 다듬어나갔습니다. 여동생의 태도가 누그러지고, 남동생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변한 것을, 직접 보고 듣게 되었습니다. 사소한 일에도 가시 돋친 듯 반응하던 우리 셋은 진솔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고맙거나 미안한 일이 생기면 서툴게나마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어릴 적에는 외동인 친구를 부러워했으나, 이젠 동생들 없는 삶을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늦은 밤 맞은편 침대에 누워 엄마에게 못한 이야기를 재잘거리던 여동생이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독감에 걸렸을 때, 친구들과의 축구를 뒤로하고 옆에 있어준 남동생이 그리워집니다.(출처; 좋은생각, 박채완)


우리 속담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이 있습니다. 태어나 자라면서 자연스레 주변사람들의 행실을 본받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도 생겨났을 겁니다. 아무튼, 누구를 탓할 것도 없이, 우리 자신이 먼저 말과 행동을 다듬어나가야 합니다.(물맷돌)


[여러분은 이 세상을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하여 변화를 받으십시오. 그러면,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완전하신 뜻이 무엇인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롬12:2) 여러분은 나(바울)를 본받으십시오. 그리고 우리를 본받아 사는 사람들을 지켜보십시오.(빌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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