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귀인(貴人)

물맷돌 | 2020.05.24 14:55:33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2443] 2020.05.21. (T.01032343038)


귀인(貴人)


샬롬! 지난밤 편히 잘 쉬셨는지요?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잘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미국의 한 데이터과학자가 자신과 남편이 결혼전후로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분석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상대를 부르는 호칭이 드물어졌습니다. ‘사랑해’는 눈에 띄게 줄고, ‘집’이나 ‘그래’같은 단순한 말이 대화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전철을 이용해서 가족송년회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우리 내외는 60초반으로 보이는 아주머니 앞에 섰습니다. 몇 정거장 지나자, 아주머니가 아내에게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아내는 자신보다 연배 많은 이의 양보에 어리둥절했습니다. 몇 번 사양하다가 못 이기는 척 자리에 앉았습니다. 다음 역에서 옆자리 승객이 내리자, 아주머니도 앉았습니다. 저는 건너편 좌석에 자리잡았습니다. 맞은편에서 보니, 아내와 아주머니가 대화하고 있었습니다. 아주머니와 헤어진 뒤 아내에게 “무슨 이야기를 그리 도란도란 했어요?”하고 물어봤습니다. 아내가 ‘왜 자리를 양보했느냐?’고 물었더니, 그분은 아내가 계속 허리를 만지고 있어 직감적으로 ‘허리가 아프구나!’했다는 겁니다. 사실, 아내는 몇 달 전부터 심한 요통으로 병원과 한의원을 오갔으나 차도가 없어 힘든 참이었습니다. 지금은 좀 괜찮지만, 그분 또한 허리 통증으로 고생한 적이 있어서, 그 고통을 잘 알기에 자리를 양보했다는 겁니다. 수개월을 고생한 아내는 신기하게도 그 만남 이후로 허리 아프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귀인(貴人)’의 사전적 의미는 ‘신분이나 지위가 높은 귀한 사람’인데, 그러나 저는 ‘그 아주머니처럼, 사소한 일이라도 누군가를 돕고자 하는 사람’을 귀인으로 여기고 있습니다.(출처; 좋은생각, 김봉조)


기독교에서는 이런 귀인(貴人)을 ‘천사(天使)’라고 합니다. 글자 그대로 ‘하나님의 심부름꾼’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많은 천사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저 또한 천사흉내 좀 내보려고 신경 쓰지만, 아직도 도움 받는 경우가 더 많아, 하나님 앞에서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물맷돌)


[여호와의 천사가 그를 다시 흔들어 깨우며 “일어나 먹고 마셔라 네가 갈 길이 아직도 멀다”하고 말했습니다.(왕상19:7) 네가 어디를 가든지, 주께서 천사를 보내어 지켜 보호하시리라(시91:11) 그러자, 하늘로부터 천사가 나타나 예수님께 힘을 북돋워 주었습니다.(눅22:43)]

댓글 쓰기

목록 삭제
Copyright © 최용우 010-7162-3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