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싸워도 다시 한 번

물맷돌 | 2020.05.01 09:41:24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2421]2020.04.25(T.01032343038)


싸워도 다시 한 번


샬롬! 사월의 마지막 주말 아침입니다. 아무쪼록, 오늘 하루도 건강하고도 즐거운 날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아시다시피, 한집에 살면서 끼니를 함께 하는 사람을 식구(食口)라고 합니다. 친구를 뜻하는 영어 ‘companion’의 어원도 ‘함께 빵 먹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아마 어쩌면, “언제 밥 한 번 먹자”의 ‘언제’가 잔뜩 밀려있는 사람이 부지기수일 겁니다.


 우리 부부는 숱하게 싸웠습니다. 가까이서 지켜보던 시어머님께서 ‘딸아이를 봐 줄 테니, 둘만의 시간을 가져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결혼 5년 만에 유럽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계획을 세울 때부터 삐걱대더니, 여행지에서도 불협화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서로 얼굴 붉히기에 바빴습니다. 여행 셋째 날, 루브르박물관을 관람했습니다. 싸움이 최고조에 달해서, 우린 따로 이동했습니다. 마음 약한 남편은 ‘아내를 잃어버릴까 봐’ 눈치를 보며 따라왔습니다. 저는 ‘또 다툴 생각을 하니 답답해서’ 걸음을 빨리 했습니다. 뒤늦게 루브르박물관 규모가 매우 큰 걸 알았습니다. 남편이 눈앞에서 사라지니, 덜컥 겁이 났습니다. 겨우 안내데스크를 찾아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데, 멀리서 ‘오디오가이드’를 대여한 남편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갈팡질팡하는 저를 다 보고 있었답니다. 괘씸해서 혼자 들어가려다 걱정되어 기다렸다는 겁니다. 사실 저는, ‘나만 남편을 맞춰준다’고 여겼습니다. 떠올려보면, 남편이 저를 배려해준 적도 많았습니다. 제가 잠들면 말없이 다리에 파스를 붙여주고, 여행 중에는 당연한 듯이 귀찮은 일을 떠맡았습니다. 남편과 떨어진 30분간, 그의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출처; 좋은생각, 조진숙)


부부간에 다툼이 없다면, 그게 오히려 비정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위의 주인공처럼, 아옹다옹 다투면서 살다보면 한 가지씩 ‘삶의 지혜’를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훨씬 늦게 철이 듭니다. 혹시 남편 때문에 속 썩이고 있다면, 조금만 더 참아보시기 바랍니다. 남편의 사랑을 듬뿍 받게 될 날이 반드시 올 겁니다.(물맷돌)


[따지고 바가지 긁는 아내(남편)와 함께 사는 것보다, 차라리 사막에서 혼자 사는 것이 더 낫다.(잠21:19) 아내들은 남편에게 순종하십시오. 이것은 주께서 여러분에게 정해놓으신 본분입니다. 남편들은 아내를 사랑하고 부드럽게 대하며 아껴주십시오.(골3: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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