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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맷돌 | 2020.05.01 09:41:24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2111]2019.4.29(T.01032343038)


돈도 바닥나고 잠자리마저 잃다니…


샬롬!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만일 말을 잘하고 싶다면, 우선 먼저 배워야 할 것은 ‘말하고 싶은 욕구를 참는 것’이라고, 그 분야 전문가가 말했습니다. 우리는 상대와 대화를 나누려하기보다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느라고 바쁘다는 겁니다.


 저는 인력사무소를 전전하며 떠돌아다니는 중입니다. 생존을 위하여 도시를 떠도는 ‘들개’라 해도 무방합니다.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친구나 동료들은 내 벗이 되어주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들개를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천안역 부근 인력사무소에서 제공하는 숙소를 집으로 정해서 살고 있습니다. 여기서 20대 후반의 청년을 만났습니다. 청년은 저와 친해지길 원했습니다. 숙소에서 같이 지낸다는 것은 뜻 모를 호감을 줄 수도 있어서 청년을 멀리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초여름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장마철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이런 날씨는 인력사무소 노동자들에게 힘겨운 시간이 되곤 합니다. 특히, 장마철에는 공치는 날이 많아 수중에 있던 돈이 바닥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저녁, 인력사무소 소장이 불쑥 숙소를 찾아왔습니다. “일이 없어서 내일부터 사무소 숙소를 폐쇄합니다. 내일까지 짐들 챙겨서 나가시기 바랍니다.”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저로서는, 가진 자가 하는 말에 숨죽이고 순종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돈도 바닥나고 잠자리마저 잃다니….’ 짐이라고 해봐야 안전화와 작업복 넣은 배낭 하나뿐입니다.(출처; 오늘 내일 모레 정도의 삶, 임상철)


어느 시대나 양지와 음지는 공존했습니다. 그리고 좋은 세상일 땐, 양지 사람들이 음지 사람들을 적극 돌보고 보살폈던 겁니다.(물맷돌)


[만일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대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최고의 법을 지키고 있다면 참으로 훌륭한 일입니다.(약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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