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고통스러운 조각만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물맷돌 | 2020.04.23 15:10:38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2418]2020.04.22(T.01032343038)


고통스러운 조각만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샬롬! 지난밤 편히 잘 쉬셨는지요? 다시 새날이 밝았습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하루’라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의미 있는 날이 되시기를 원합니다. 한 노부인이 자신의 결혼생활을 돌아보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난 남편을 왕처럼 대하려고 했습니다. 내가 왕비처럼 대접받고 싶다면, 내가 먼저 남편에게 왕관을 씌워줘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친구한테서 생일선물로 퍼즐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 가을풍경을 담은 퍼즐이었습니다. 거실 바닥에 펼쳐놓고 맞추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초록색 조각을 ‘나뭇잎 자리에 끼워야 할지, 풀이 있는 곳에 맞춰야 할지?’ 헷갈렸습니다. 그 순간, 우리 삶이 퍼즐 조각을 하나하나 맞추는 일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님을 차례로 여의고, 태어난 지 1년도 안 된 딸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냈습니다. 몇 년간 시어머니 대소변을 받아내다가 결국 요양병원으로 보낸 지 3년째입니다. 주어진 퍼즐조각을 지독히 맞추기 힘든 시절이었습니다. 저렴한 전셋집을 구해 살다가 깡통주택이라 전세금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고 나왔을 땐, 저 자신을 스스로 원망하며 한없이 울었습니다. 행운인 줄 알았는데 잘못 끼운 조각이었습니다. 고통스러운 조각만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임신 네 번만에 아이를 얻었을 때, 아픈 아이를 위하여 회사에서 수술비를 마련해주었을 때, 남동생 부대에서 헌혈증을 모아 보내줬을 때, 이럴 땐 한꺼번에 여러 조각을 맞춘 듯 기뻤습니다. 공부에 흥미 없는 아들이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지구 반대편 아이를 후원할 때에는, 제일 어려운 부분을 맞춘 듯 뿌듯했습니다.(출처; 좋은생각, 박윤희)


인생은 분명 의미(意味)가 있어야 합니다. 퍼즐 맞추듯 이리 복잡한 인생을 살다가 그냥 가버리고 마는 인생이라면,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까요? 퍼즐을 맞췄을 때에 우리가 아는 그 어떤 형상을 볼 수 있듯이, 그날에는 우리가 얼굴을 마주 보듯이 분명한 그 무엇을 알게 되리라 믿습니다.(물맷돌)


[지금은 우리가 거울을 통해 보듯이 희미하게 보지만, 그 땐 얼굴과 얼굴을 마주 보듯이 보게 될 겁니다. 지금은 우리가 부분적으로 알지만, 그 땐 하나님께서 나를 아신 것처럼 완전하게 알게 될 것입니다.(고전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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