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지금 이 순간이 참으로 소중합니다!

물맷돌 | 2020.04.03 21:35:43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2087]2019.4.1(T.01032343038)


지금 이 순간이 참으로 소중합니다!


샬롬! 그야말로, 어느새 꽃피는 사월입니다. 우리 단지 주변에도 매화와 산수유, 그리고 개나리도 피기 시작했습니다. 벚꽃이 필 때쯤 되면, 우리 주변은 꽃 대궐을 이룹니다. 사실, 꽃구경하러 멀리 갈 필요가 없습니다. 사월이면, 이곳에서도 꽃은 실컷 볼 수가 있습니다.


유방암 수술을 앞두고 병실침대에 누워 있었습니다. 파랗고 맑은 하늘에 흰 뭉게구름이 유유히 지나갔습니다. ‘이 또한 지나간다.’고 손짓하는 듯했습니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습니다. 제 인생에는 폭탄이 떨어졌는데, 세상은 아무 일 없는 듯 아름답고 평온했습니다. 그때, 맞은편 환자가 활기차게 전화하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아이고, 나더러 쉬라 칸다. 그동안 억쑤로 고생했다고 이참에 쉬라 안 카나. 잘 됐제. 이제는 내 몸도 사랑해줘야제. 그리고 처진 가슴은 허벅지 살 떼가 다시 이쁘게 만들어준다 아이가.” 그녀는 유방암 3기 환자였습니다. 그 말은, 두려워하는 저에게 한 줄기 빛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유방암이 제 인생의 전화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삶이 바뀌는 시점은, 어떤 사건이나 상황보다, 삶에 대한 태도가 변할 때에 더 큰 법입니다. 암을 대하는 그녀의 허세어린 말이 제 맘을 달래주었습니다. 그렇게 암을 받아들였습니다. 아침산책 삼아 공원을 홀로 걷는데, 햇살이 한없이 따뜻했습니다. 식사 한 끼가 더없이 고마웠습니다. 마주치는 사람들이 정겨워 먼저 고갯짓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참으로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출처; 좋은생각, 문선희)


자주 인용합니다만, 소설가 최인호는 “암에 걸리고 보니, 그 이전에 알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되었다.”고 고백했습니다.(물맷돌)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겠다! 이전 일은 기억되거나 마음에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놓겠다.(사6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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