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휴대폰 없이 살 수 없을까요?

물맷돌 | 2020.03.16 21:17:39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2073]2019.3.15(T.01032343038)


휴대폰 없이 살 수 없을까요?


샬롬! 늘 건강하고 평안하시길 빕니다. 어릴 적, 한참 책에 빠져 살 때, 늘 책만 보면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했습니다. 최근, 제 주변 가까이에 시립도서관이 들어섰습니다. 그래서 제가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어릴 적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 그러나 이제는 힘이 딸려서 그 꿈을 이룰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모처럼 스키 타러 갔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휴대폰이 주머니에서 빠져나와 깊은 눈(雪)속으로 사라져버린 겁니다. 난생처음 휴대폰을 분실한 저에게 난감한 일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올 한 해의 중요한 약속들을 휴대폰에 기록해놨습니다. 평소 기억력이 나쁜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아들의 전화번호조차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또, 휴대폰에 저장된 귀중한 사진들, 돌아가신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과 외할아버지 사진, 아이들과의 아름다운 추억들이 몽땅 눈 속에 파묻혀버린 겁니다. ‘휴대폰을 왜 들고 나왔는지, 속주머니에 잘 넣어둘 것이지!’ 후회와 자책감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저를 눈 속으로 몰아넣었습니다. 그러니, 비싼 경비를 들여서 즐기자고 온 스키여행에서 오히려 걱정거리만 한 짐 지게 된 것입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휴대폰이 내 삶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구나! 기껏 손바닥만 한 기계가 내 삶을 좌우할 만큼, 휴대폰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삶에 익숙해져 있었구나. 내 삶의 주인은 당연히 (나)라고 자부하면서 살아왔는데….’(출처; 샘터, 김성구)


그렇다고, 휴대폰을 버릴 수는 없을 겁니다. 휴대폰은 어디까지나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물맷돌)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내가 곧 안식일의 주인이다.(막2: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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