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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맷돌 | 2020.03.07 11:30:39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2066]2019.3.7(T.01032343038)


아들의 초롱초롱한 두 눈이 무서워서


샬롬! 연일 미세먼지 때문에 고생이 많으시죠? 오늘은 어제보다 덜했으면 하고 간절히 기원해봅니다. 지난해, 데뷔 50주년을 맞이한 가수 조용필 씨에게 “최고, 최다, 최장 등 온갖 기록을 갖게 되었는데, 앞으론 어떤 기록에 도전하고 싶나요?”하고 기자가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저는 도전한 적 없습니다. 그저 음악이 좋아서 하다 보니, 그런 기록을 갖게 되었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살다 보면, 알게 모르게 공중도덕을 어길 때가 많습니다. 시간에 쫓겨 빨간불에도 무단횡단을 하고, 쓰레기통이 안 보인다는 핑계로 휴지를 길거리에 버린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를 보고 그대로 따라 하는 아들이 생긴 다음부터는, 행동 하나하나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아들은 배운 대로 실천하는 ‘바른생활 사나이’입니다. 도로를 가로질러 건너편 버스정류장으로 뛰어가려는 제 팔을 잡아끌기 일쑤고, 제가 슬쩍 버린 쓰레기도 도로 주울 정도입니다. “무단횡단하면 사고 날 수 있대요.” “선생님이 ‘쓰레기를 길가에 버리면 안 된다’고 하셨어요.” 지난해 초등학생이 된 이후로, 아들의 잔소리는 점점 늘어갑니다. 공중도덕을 철저히 지키는 우리 아이를 보고, 주위에서는 ‘아들 잘 키웠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남들은 CCTV가 무서워 무단횡단이나 쓰레기 투기를 하지 않는다지만, 저는 오늘도 아들의 초롱초롱한 두 눈이 무서워서 바른생활 엄마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아들 이대로만 자라다오.’(출처; 샘터, 송정애)


어린이는 어른들의 행실을 보고 배우게 마련입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본이 될지언정, 책잡히는 일이 없도록 힘써야 할 겁니다.(물맷돌)


[내가 어릴 때엔 깨닫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이 어린아이 같았습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서는 어린아이의 일을 버렸습니다.(고전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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