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용서와 사과의 시간

골목길묵상 | 2023.12.09 22:56:07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엊그제 누군가에게 오래전 일로 사과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서로 일면식도 없고 상황상 제가 잘못한 것도 없었고 시간도 꽤 지나 그냥 지나갈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일 후로 하나님께 기도한 것이 있고, 그 분을 다시 만나게 되어서 전도사라는 것을 밝히고 사과를 했습니다.

문자를 보내면서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오지랖 떠는건 아닌가?' 생각도 했지만 주신 감동에 순종하면서 문자를 보냈습니다. 마음은 편안해 졌지만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않았던 사과라 머릿 속은 좀 복잡했습니다.

저녁 기도 시간에 문자가 들어와 있었습니다. 까맣게 잊고 있었고, 얼굴조차 기억도 안났는데 이런 경우까지 사과를 하시는게 참 감동이고, 오히려 감사하다는 답이 왔습니다.

헬라어는 일상적 시간을 '크로노스', 특정한 시간 곧, 기회를 '카이로스'라고 합니다.

우리의 삶은 지금도 흘러가는 크로노스 속에 잡아야 하는 카이로스가 있습니다. 공부, 취직, 연애, 결혼 등 기회가 지나면 잡을 수 없는 것들이 많지요..

그런데 우리가 살아가면서 용서와 사과를 해야 할 순간이 있는데요. 그것만큼 '때'가 중요한 것도 없습니다.

제때 용서하지 못해 상대방과 내가 죽고, 제때 사과하지 못해 헤어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크로노스는 계속 돌아오지만 카이로스는 언제 다시 돌아올 지 모릅니다.

놓쳐버린 기회의 자리에는 후회만 남습니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용서하고 사과하는 용기가 있길 바랍니다. 그것이 복음을 위해서라면 더 생각할 것도 없습니다.

용서의 카이로스

사과의 카이로스를 잡으세요^^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게 이르노니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할지니라.마18:22

 

골목길에서의 동행 <김성희/나침반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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