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선생님, 사람이 왜 살아야 하는 거죠?

물맷돌 | 2023.12.15 20:14:40 | 메뉴 건너뛰기 쓰기

d1446.gif[아침편지3494] 2023년 10월 2일 월요일

 
“선생님, 사람이 왜 살아야 하는 거죠?”
 
샬롬! 지난 밤 편히 잘 쉬셨는지요? 혹시, 너무 많이 드셔서 배탈이 난 건 아닌지요? 아무쪼록, 즐거운 추석연휴가 계속되길 빕니다. ‘신체부위별 노화대처법’ 여덟 번째는 ‘대장’입니다. 나이 들면서 점액분비 감소로 인하여 변비가 증가하는 고로, 물과 섬유소 많이 섭취해야 한답니다. 그리고 ‘항문 괄약근 약해져서 변실금이 증가하니, 케겔운동도 꼭 해야 한다.’고 하네요.
 
언젠가 병원에 열일곱 살의 여학생이 찾아왔습니다. 그녀는 학교도 안 가고, 친구도 안 만나고, 집 밖에도 안 나가고, 심지어 밥도 잘 챙겨 먹지 않았습니다. 엄마 손에 이끌려 억지로 진료실 의자에 앉은 그녀는, 그저 멍하니 허공만 응시할 뿐이었습니다. 뭘 물어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그녀가 입을 연 것은 몇 달이 지나서였습니다. “선생님, 사람이 왜 살아야 하는 거죠?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직장 가져서 뭐해요? 결혼해서 애 낳으면, 또 뭐하고요? 그래 봤자, 어차피 다 죽을 텐데~”
 
맞습니다. 인간은 죽습니다. 게다가 광대한 우주와 아득한 시간 속에서 바라보면, 살다 간 발자국 하나 제대로 남기지 못하는, 미미한 존재가 바로 인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살아갑니다. ‘유한한 삶에도 불변의 가치와 무한한 의미가 있다’고 믿으면서. 또 그것을 이해하고, 지키고, 후대에 남기려고 노력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러고 보면, 산다는 것 자체가 기적입니다. 죽음이라는 숙명 앞에서도 허무주의에 빠지지 않고 살아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 놀라운 기적이 사랑으로부터 나온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음으로써 ‘자신이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인지?’를 경험합니다. 또, 누군가를 목숨보다 더 사랑했던 경험은, 이 세상에는 ‘나’를 초월한 어떤 가치가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뿐만 아니라, 사랑에 빠졌을 때의 합치감과 시간이 정지된 듯한 느낌은, 우리의 한시적인 인생에도 ‘영원성(永遠性)’이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즉, 유한한 삶에서 무한한 가치를 체험하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입니다.(출처;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김혜남 / 정신분석전문의)
 
이 ‘아침편지’에서 몇 차례 밝힌 적이 있습니다만, ‘사람’과 ‘삶’과 ‘사랑’은 그 어원이 같다고 말입니다. ‘삶’을 연철시키면 ‘사람’이 되고, 그것이 ‘사랑’으로 변화되었다고 보는 겁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주장입니다만, 결코 근거 없는 주장만은 아니지 않겠는가 싶습니다. 그리고 영어의 사랑은 ‘love’이고, 삶은 ‘live’입니다. 이처럼, 두 단어가 비슷한 것도 참 신기한 일입니다. 아무튼, 사람이 사는 이유는 ‘사랑’하기 위한 것입니다. 고로, 진실한 사랑을 하게 되면 ‘삶의 이유와 목적’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한 율법학자가 예수께 찾아와 “내가 무엇을 해야 영생을 얻겠습니까?”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모세의 율법에는 어떻게 하라고 되어 있느냐?”고 반문하셨습니다. 이에, 그 율법학자는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그리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했습니다(눅10:27).”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본질은 ‘사랑’이고, 그 사랑을 십자가 위에서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니까, 사랑은 ‘받기 이전에 먼저 주는 것’임을, 하나님께서 직접 우리에게 보여주신 겁니다. 아무쪼록, 이 진리의 말씀 안에서 ‘참 자유’와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하는 바입니다.(물맷돌)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으니, 내 사랑 안에(서) 살아가라(머물러 있어라).(요15:9,현대어) 사랑하는 여러분,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나님에게서 왔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하나님에게서 나서 하나님을 알지만,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을 모릅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요일4:7-8,현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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