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대체 뭐가 부끄러워서?

물맷돌 | 2020.02.07 23:36:45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2042]2019.2.7(T.01032343038)


대체 뭐가 부끄러워서?


샬롬! 지난밤 편안히 잘 쉬셨는지요? 계속되는 연휴와 장거리여행으로 몸에 이상이 없는지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흔히 영화나 드라마에서, 판사는 재판선고를 내린 뒤 법봉(法棒)을 세 번 두드립니다. 하지만, 실제 우리나라 재판정에는 법봉이 없답니다. 사법부는, 국민이 위압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해서, 1966년에 법봉을 없앴답니다.


 치과에서 어금니 두 개를 마취도 안 하고 뺐습니다. 그 아픔이 생각보다 대단했습니다. 끙끙 앓으며 밤잠까지 설치고 일어나 거울을 보니,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발치한 쪽의 볼이 부어올라 눈까지 퉁퉁해진 거울 속의 여자는 지금까지 알고 있던 ‘김영희’가 아니었습니다. 비례가 무너진 얼굴, 퉁퉁 부어올라 1/3이 더 보태어진 부피 때문에, 이상하게 달라져버린 모습이 영 적응되지 않았습니다. 이 얼굴로 어떻게 바깥출입 하랴 싶어서 창밖을 보니, 한가롭게 거니는 사람들의 얼굴이 예사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친구와 약속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얼굴의 붓기가 꽤 오래 가서 나를 초조하게 했습니다. 친구에게 ‘약속을 취소하자’고 전화할까 싶다가도, 마음 한구석에서 ‘근데 대체 뭐가 부끄러워서?’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이들은 볼이 부어도 웃으며 맘껏 뛰어 놀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성인의 세월 속에 젖어 동심을 잃고서 제 얼굴을 부끄러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왜, 주어진 자신의 얼굴에 만족하지 못하고, 한평생 그리도 불만을 가진 채 살아가는 것일까요?(출처; 샘터, 작가 김영희)


우리나라만큼 외모를 따지는 나라도 드물다죠? 사실, 겉모양보다는 속 모양, 곧 ‘마음가짐이 더 중요함’을 모를 사람은 없을 겁니다.(물맷돌)


[물위에 얼굴이 비치듯, 사람도 얼굴을 쳐다보면 그 마음을 비쳐 볼 수 있다.(잠27:19)]

댓글 쓰기

목록 삭제
Copyright © 최용우 010-7162-3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