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떨림과 감격으로

한희철 목사 | 2020.02.11 23:28:34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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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떨림과 감격으로

 
인간의 유한함과 유약함 때문이겠지요. 인생의 덧없음에 관한 말씀은 성경 곳곳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인생에게는 그날이 풀과도 같고 피고 지는 들꽃 같아, 바람 한 번 지나가면 곧 시들어 그 있던 자리조차 알 수 없다.”(시 103:15~16) “내 일생이 달리는 경주자보다 더 빨리 지나가므로, 좋은 세월을 누릴 겨를이 없습니다. 그 지나가는 것이 갈대 배와 같이 빠르고, 먹이를 덮치려고 내려오는 독수리처럼 빠릅니다.”(욥 9:25~26) “여인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그 사는 날이 짧은데다가, 그 생애마저 괴로움으로만 가득 차 있습니다. 피었다가 곧 시드는 꽃과 같이, 그림자같이, 사라져서 멈추어 서지를 못 합니다.”(욥 14:1~2)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 중 박은이라는 이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평생 함께 살기를 원했지만, 병을 얻은 아내는 박은의 나이 스물다섯에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그때의 슬픔을 시인은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사람의 목숨이란 게 어찌 오래 가랴. 소 발자국에 고인 물처럼 쉬 마를 테지.’ 소 발자국에 고였다 사라지고 마는 물과 다를 것 없는 우리의 삶, 우리에게는 어설프거나 어정쩡할 겨를이 없습니다. 값없이, 조건 없이 주신 새해라는 주님의 선물을 떨림과 감격으로 받는 것이 마땅합니다.

한희철 목사(정릉감리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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