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가장 빠른 지름길

물맷돌 | 2020.02.04 08:45:47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2039]2019.2.4(T.01032343038)


가장 빠른 지름길


샬롬! 음력 섣달 그믐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입춘(立春)이기도 합니다. 중1때 겨울방학 동안 글방에 가서 한문을 배웠는데, 입춘이 되자 입춘방(立春榜)을 써서 기둥과 천청에 붙였습니다. 바깥 두 기둥에는 입춘대길(立春大吉)과 건양다경(建陽多慶)을, 안방 천정에는 ‘만사여의형통(萬事如意亨通)’이라는 글귀를 붙였습니다.


 아주 오래전, 설악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이었습니다. 일행들보다 좀 뒤처지게 되자, 저는 지름길을 택했습니다. 한두 시간 내에 해가 저물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대충 길이 보이면, 그 방향으로 가로질러 갈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쉽게 생각했다는 것을 금방 곧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신있게 내려간 길에는 10m 절벽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시 길을 찾았더니, 누군가 지나간 흔적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웬 걸, 거기는 더 험했습니다. 점차 날은 어두워지고 숨도 찼습니다. ‘어, 랜턴도 없고 먹을 물도 바닥났는데….’ 점차 조바심이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디서부터 길을 잃었을까? 돌아가자. 처음에 지름길을 택했던 그 갈림길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그때 만약 되돌아가지 않고 잘못된 길을 계속 고집했다면, 지금 이런 추억담도 말할 수 없었을 겁니다. 그 이후, 제 마음에 새긴 교훈이 하나 있습니다. ‘만약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라. 그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출처; 샘터, 김성구)


잘못됐다 싶을 때, 그 즉시 고쳐야 합니다.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관성(慣性)이 붙고, 관성이 고질화되면 영영 고칠 수 없습니다.(물맷돌)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가는 문은 넓고 그 길이 쉬워서, 많은 사람들이 그곳으로 들어간다(마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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