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나의 버킷리스트 네 번째 항목 ‘이 호’만나기

물맷돌 | 2020.02.04 08:50:44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2352]2020.02.04(T.01032343038)


나의 버킷리스트 네 번째 항목 ‘이 호’만나기


샬롬! 오늘 이 아침에도 ‘안녕’을 간절히 기원하고 싶습니다. ‘외출할 때에는 마스크 쓰기’와, 집으로 돌아와서 ‘손 씻기’를 꼭 하시기 바랍니다. 미국의 한 정신과 의사가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는 요인’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일관된 인생이야기를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를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좋은 부모가 되려면 ‘자신의 인생경험을 의미 있고 재미있게 해석하면서 근사한 추억으로 만들 줄 아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버킷리스트’라는 말이 사형수의 발을 받쳤던 ‘버킷’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죽음 목전에 둔 그 사형수는 얼마나 절박했을까요? 영화 ‘버킷리스트’에서 백만장자 ‘잭 니콜슨’과 정비사 ‘모건 프리먼’은, 그래서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을 하느라고 그렇게 바빴을 겁니다. 저의 버킷리스트 중에서 가장 오래 마음에 간직하고 있었던 것은 ‘이 호 만나기’입니다. ‘이 호’는 제가 아는 사람 중에서 가장 착한 친구였습니다. 그는, 하사관학교 후보생 시절, 한겨울 석탄페치카(벽난로) 꺼진 내무반 뼈저린 추위 속에서 국방색 모포를 함께 덮고 온기를 나누었던 전우였습니다. 말은 느렸으나 손은 빨라서, 늘 자신의 완전군장을 번개같이 끝내고 손 느린 저를 도와주었습니다. 각개전투 교장에서 ‘낮은 포복’을 하다가 벗겨져 염증으로 번지 저의 팔꿈치 험악한 상처에 바를 연고를, 자신의 부모님께 부탁해서 사다주었습니다. 그리고 다들 면회 나가 있는 휴일에, 찾아올 사람이 없어서 빈 내무반에서 우두망찰하고 있던 저를, 누나를 시켜 불러내어 통닭과 김밥을 먹여주었던 친구였습니다. 스마트폰은커녕 전화도 없던 시절, 자대배치 후 연락이 끊긴 그를 만나 ‘참 고마웠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출처; 빛과 소금, 장경식)


글쓴이의 버킷리스트 마지막 항목은 ‘어느 한 사람에게서라도 세상에서 가장 마음 편하게 해준 사람으로 기억되기’라고 했습니다.(물맷돌)


[요나단은 다윗을 자기 목숨처럼 아끼고 사랑했기 때문에 다윗과 영원한 우정을 약속했습니다.(삼상18:3) 사람이 자기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것을 행하면, 너희는 내 친구다.(요15: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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