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딴 짓을 하고 있는 할머니들 이야기

물맷돌 | 2020.01.23 08:54:29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2342]2020.01.23(T.01032343038)


딴 짓을 하고 있는 할머니들 이야기


샬롬! 지난밤 편히 쉬셨는지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빕니다. 요즘 저는 어쩌다 한 번씩 라면을 먹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라면을 즐겨 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라면을 끓이다가 마지막에 파와 달걀을 넣습니다. 그리고 어떤 분들은 그릇에 달걀을 깨어 준비해놓은 다음, 다 끓인 라면을 넣어서 먹습니다. 저는 후자를 택하고 있습니다.


 평생 밭고랑에 앉아 고단한 노동으로 살림을 건사하고 자식을 키워낸 할머니들이 매주 목요일 밤 두 세 시간씩 모여 딴 짓을 하고 있습니다. 할머니 대부분은 학교에 다닌 적이 없는데, 우리는 그들을 ‘아짐’이라고 부릅니다. 한글을 모르는 아짐들과 글씨 배우는 것을 시작으로, 그림과 바느질, 노래와 풍물, 그리고 사진 찍기로 과목을 넓혔습니다. 해마다, 일 년 동안의 기록을 책으로 펴냈습니다. 벌써 다섯 권을 냈고, 그중 한 권은 한 아짐이 단독 저자로 출판한 그림책입니다. 김선순 아짐이 펴낸 ‘여든, 꽃’은 많은 독자에게 감동을 선물했습니다. 평생, 글이나 그림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녀가 마을학교에서 7년을 보내면서 예술가로 거듭난 것입니다. 그녀는 특히 꽃을 즐겨 그렸습니다. 평생 보아온 이 세상의 꽃이란 꽃은 다 그렸습니다. 꽃과 나무, 크고 작은 동물들이 색 사인펜으로 생생하게 살아났습니다. 그런 그녀가 지난 추석을 앞두고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우리는 그녀가 병상에서 준비했던 두 번째 그림책 작품을 모아 추모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어쩌면, 그녀는 그림을 통하여 ‘우리 자신을 감싼 모든 겉치레를 벗어버리라’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는지 모릅니다.(출처; 좋은생각, 이대건)


이런 게 바로 기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냥 사장(死藏)되고 말았을 할머니들의 재능을 살려 새 인생을 살게 해주고 있는 이대건 씨에게 치하를 드리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크신 축복이 임하기를 기원합니다.(물맷돌)


[하나님은 그에게 신통한 재능을 부어 주셔서 갖가지 일을 잘 해낼 수 있는 슬기와 총명과 재주를 지니게 하셨다.(출35:31) 하나님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특별한 재능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다 한 성령에게서 온 것입니다.(고전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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