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마흔이 주는 선물

김용호 | 2015.11.12 01:03:03 | 메뉴 건너뛰기 쓰기
마흔이 주는 선물

어느 성공한 사내가 죽어서 신 앞으로 갔다.
사내는 살아 있을 때 막대한 금은보화를 모았고,
수많은 시종을 거느렸으며, 마을 사람들이 자기 땅을
밟고 가지 않으면 안될 만큼 커다란 땅을 소유했다.
사내는 신 앞에서 당당했다.
그는 평생 동안 힘들여 재산을 모았고,
땀 흘려 살아 온 자기 삶이 결코 부끄럽지 않았다.
"제 삶이 어떻습니까?"
신이 대답했다.
"나는 자네가 열심히 살아왔다는 건 일찍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너의 인생은 졸작에 불과하구나."
"그게 무슨 말입니까? 저처럼 열심히
살아 온 사람도 드물 텐데."
그러자 신은 다음과 같이 대꾸해 주었다.
"네겐 한 가지가 빠졌어. 남을 위해
흘린 눈물, 바로 그게 빠진 거지.
삶의 완성은 땀만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구. 거기엔 눈물이 들어가야 하는 거야.
그래야 삶은 완성되는 거니까."
그리고 신은 그를 지옥으로 보냈다.

마흔이 넘으면 반드시 살펴보아야 할 것이 있다.
앞으로 내 삶이 얼마나 아름다워질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
성공만을 향한 해바라기처럼 살아왔지만, 지금 정작 필요한 건
자신을 향해 얼굴을 돌리는 해바라기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반추는 마흔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너무 늦지도 않고, 너무 이르지도 않은
시기에 돌아볼 수 있는 '선물' 말이다.

출처 : 전경일 《마흔으로 산다는 것》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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