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그림자와 싸워서 이길 수 있는가
한 동네에 바보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늘 기진맥진 지쳐 있었습니다.
그 까닭이 궁금하여 한 신사가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입에 거품을 물고 성을 내면서
자초지종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내 저 시커먼 놈이 나를 따라다녀서
내가 떼어버리려고 빨리 달려도 보고,
욕도 해보고 칼로 잘라도 보지만 소용이 없단 말이에요.
항상 악착같이 내게서 떨어져나가질 않아
제가 이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
신사는 반문했습니다.
“아니 어디에 누가 있단 말입니까?”
그 곁엔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바보는 바로 자기 그림자와
평생 싸우고 있었던 것입니다.
각자의 약점과 부족한 점
이 자기 그림자와 싸워서 이길 사람이란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 그림자를 일생 나의 한 부분으로 존중하고 받아들일 때에
삶의 변화가 일어나며 우리는 자연스러움과
평안함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산마루서신 http://www.sanlet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