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멈춘 시계

김용호 | 2019.07.16 06:21:22 | 메뉴 건너뛰기 쓰기
멈춘 시계

이별의 슬픔에 빠진 남자가 있었다.
그는 현자를 찾아가 마음을 털어놓았다.
"아무리 아끼고 사랑해도 결국 언젠가는 헤어집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으니 반드시 변하고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한데 어떻게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까?"

현자는 작은 상자를 그에게 내어놓았다.
"이 안에는 시게가 있습니다.
아버지의 유품이지요.
하나 멈추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는 상자를 열어 보았다.
시계 바늘은 여전히 움직이며 제 시각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 시계는 멀쩡한데요.?"

현자가 말했다.
이 시게는 제게 무척 소중합니다.
튼튼하고 무늬가 아름답고, 무엇보다도 아버지를
생각할 수 있게 해 주지요.
하나 제게 이 시계는 이미 멈춘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언젠가는 이 시계도 멈출 때가 올 테니까요."

"그것이 삶의 이치입니다.
무엇이든 그 안에 상실이 있습니다.
이 시게가 이미 멈춘 것과 다름없음을 알 때,
함께 하는 모든 순간을 귀하게 여길 겁니다."

출처 : 월간 좋은 생각 이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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