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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주 목사 | 2017.11.16 14:21:22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는 이번 달에 “Bridge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을 간단하게 소개하면 사탄이 보내는 편지이다. 큰 사탄이 작은 사탄을 가르치는 편지 내용을 담고 있다. 그것을 삼촌과 조카로 묘사하는데, “스크루테이프”라는 삼촌 사탄이, 조카이자 풋내기 사탄 “웜우드”에게 편지로 가르침을 준다. 가르치는 내용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보지 못하도록 유혹하는 내용이다. 조카 웜우드가 미숙하게 사람들을 유혹하니까 다음에는 좀 더 잘하라는 질타와 응원을 편지로 보낸다. 편지 중 기도하는 사람을 유혹하는 방법을 가르치기도 한다. 기억나는 부분은 몇 가지 적어보면,


첫째 기도는 추상적인 기도를 하게 하는 것이다.

 기도를 아주 열심히 하도록 한다. 그럼 기도를 하는 사람은 자신이 잘 기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속이고 기도 내용을 추상적인 것으로 가득 채우는 것이다. 구체적인 기도를 하였다가 기도가 응답되는 맛을 보게 되는 날은 끝이다. 기도에 능력이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 계속 기도하려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상적인 기도는 그 기도가 응답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 모른다. 아무리 오랜 시간을 기도하여도 응답의 여부가 흐리멍텅해 기도의 능력을 체감하지 못한다.


둘째 실제와 벗어난 기도를 하게 하는 것이다.

 이때도 기도를 열심히 하게 한다. 자녀를 위해 기도하고, 부모님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게 한다. 자녀를 제대로 양육하지 못한 것에 대해, 오늘 아침에 마음에 짜증을 애꿎은 아들에게 풀었던 것 등을 돌아보며 자녀를 사랑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한다. 또는 부모님께 불효했던 것을 기억하며 기도한다. 어머니가 하신 부탁에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다 제때 하지 못하고 일을 그르친 것, 아버지와 목욕탕 한번 제대로 가지 못했던 것 등을 회개하고, 하나님 말씀대로 부모님을 공경하며 살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한다. 그렇게 깊게 기도하고 실제 생활로 돌아가서, 집에 스마트 폰 작동법을 물어보시는 부모님께는 화를 내게 만드는 것이다.


 실제 자녀는 성심껏 돌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는 가정을 위해 기도하는 경건한 사람이야”라는 느낌을 한껏 들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기도생활을 방해하라는 것이다. 기도와 실제를 절대 연결할 수 없게 만들라는 것이 스크루테이프 삼촌의 충고이다.


 스크루테이프는 총 31편의 편지를 조카 악마 웜우드에게 보낸다. 우리는 그 편지들을 보면 반면교사 삼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구체적으로 기도하고, 기도한 대로 실제 생활을 살려는 의지를 다질 수 있다. 스크루테이프 편지는 허구적인 이야기이지만 우리가 종종 범하게 되는 신앙적 오류들을 재치 있게 풀어냈다. 하지만 그 재치는 우리에게 큰 경각심을 준다.

최한주 목사 <푸른숲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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